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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_MEGUSTASOL/일상

#69 숙취 해소로 죽으로 하기, 남은 음식 처리하는 법, 저녁은 맥앤치즈

by 정단 2020. 8. 20.

 

8월 16일

어제 취했다. 어떻게 잤는지도 기억이 안나고, 일어나니 쇼파에 있었다. ㅎㅎ 방에는 다른 친구가 자고 있었다. 선풍기도 켜져있었다. 남자친구가 옆에 있어서 기침을 하고 있길래, 추우니깐 끄라고 했는데, 일어나서 보니깐 약하게 뜨거운 바람으로 틀어나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있었다. 고장났나? 뜨거운 바람이 나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어제 일이 궁금하다면 이전 포스팅 참고!!

2020/08/19 - [원_MEGUSTASOL/일상] - #68 스페인에서 말복 챙기는 방법, 양배추 김치 만들기, 상그리아 만들기

 

#68 스페인에서 말복 챙기는 방법, 양배추 김치 만들기, 상그리아 만들기

8월 15일 오늘은 광복절이다. 너무 기쁜 날이고, 조상님들에게 너무 감사한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말복이기도 하다. ㅎㅎㅎㅎㅎ 초복 중복을 챙기지 못해서 말복을 벼르고 있었다. 이렇게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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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튼 내가 먼저 일어나서 정리 좀 하고, 설겆이도 조금 했다. 다행히 설겆이 할 건 별로 없었다. 컵 몇개 정도 ㅎㅎ 그리고, 다들 슬슬 일어나길래, 죽!을 만들기로 했다. 엄청 오랜만에 죽 만든다. 예~전에 코르도바 살 때는 꽤 자주 만들었었는데, 이번에 마드리드와서는 처음 만드는 것 같다. 야채 참치죽이다.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파를 잔뜩 잘라줬다. 한 대를 잘라서 쓸 만큼만 두고, 또 나머지는 잘라서 냉동실에 넣어놨다. 이렇게 자르는 김에 정리. 

그리고 냉동실에 얼려놨던 야채들도 꺼냈다. 파 말고, 버섯, 피망, 당근을 재료로 썼다. 그리고 후라이팬에 파 먼저 넣고 달달 볶다가, 당근을 넣어줬다. 

준비하는 동안 쌀도 얹어 놨는데, (우리는 밥솥이 없어서 냄비밥이다ㅜㅜ) 냉동 병아리콩도 사서, 같이 넣었다. 탄수화물 먹는 양을 조금 줄이려고 병아리콩을 사서 넣었는데, 효과가 좀 있을랑가 모르겠다. 봉지에 보니 10 ~ 15분 정도 익히면 된다고 했다. 냄비밥은 냄비 뚜껑을 열어두고, 센불에 끓이다가 막 부글부글 끓고, 물이 줄어들었다 싶으면 불을 줄이고, 냄비 뚜껑을 닫으면 된다. 그리고 15 ~ 20분 정도 밥 상태에 따라 조절해주면 된다. 이 얼린 병아리콩은 불을 줄였을 때 같이 넣었다.

그리고 나머지 야채들 다 부어 넣고, 야채가 다 익은 후에는 물을 적당히 넣어줬다. 너무 많이 말고, 재료들 잠길 만큼만.

물이 끓고 나서 마법의 가루를 넣어줬다. ㅋㅋㅋㅋㅋㅋ 스페인에서 파는 라면 스프다. 치킨맛. 대신에 치킨 스톡을 넣어도 된다. 스프를 넣고 잘 저어준 다음에 밥도 넣어줬다. 

밥을 넣고 살살 저어준다음에 간장도 살짝 넣어줬다. (야채랑 넣었어도 될 것 같은데, 깜박하고 지금 넣어준다. 그런데, 어짜피 스프 들어가서 이미 맛있다) 그리고, 어느정도 밥이 물을 흡수했다 싶었으면 끝이다. 여기에 마지막 단계로 참치를 넣어준다. 참치캔에서 기름을 뺀다고 뺐는데, 꽤 많이 들어갔다. 그러니 더 맛있어질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완성!!! 이렇게 생긴 접시 4개 만들었다. 다들 술 마시고 난 후라서, 별로 안 먹고 싶어하는 것 같았는데, 숙취해소용으로 먹으라고 했다 ㅎㅎㅎ 그래도 막상 먹으니 맛있게들 먹었다. 옆에 병아리콩 남기는 애가 있었는데 ㅡㅡ 남자친구가 다 먹었다. 다행이다. 숙취는 제일 심했으면서 ㅋㅋㅋ (너무 숙취가 심해서 쇼파에 누워서 한 숟가락 먹고 쉬고, 한 숟가락 먹고 쉬고, 무슨 아픈 사람인 줄 알았다.)

친구들이 가고, 거실에 청소기를 윙~ 돌렸다. 어제 술도 마셨고, 일주일 동안 나름 집 밖에서 잤다고, 여드름이 많이 나서 ㅜㅜ 러쉬 팩도 해줬다. 비비씨위드. 나름 모공팩이지만, 피부 진정이랑 정리에도 너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좋다. (마스크팩 관련 리뷰는 이전 포스팅 참고!!)

2020/08/04 - [원_MEGUSTASOL/내가 좋아서 하는 아무거나 리뷰] - 러쉬 마스크팩 - 비비 씨위드

 

러쉬 마스크팩 - 비비 씨위드

오늘은 저번 토요일에 러쉬에서 산 마스크팩 비비 씨위드에 대해서 리뷰를 하려고 한다. 이전에 써 봤던 제품인데, 오랜만에 새로 사서 팩을 했더니 너무!! 좋아서 포스팅을 한다. 워낙 유명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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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나서, 누워있다가, 슬금슬금 일어나서 점심 준비를 했다. 일단 남은 음식들 처리를 위해서! 남자친구네 어머님이 싸주신 싸빠요. 줄질 않네... ㅎㅎ 그리고 어제 먹다 남은 치킨이 재료다.

먼저 남은 치킨 살을 발라줬다. 아래에 사진이 최대한 발라준거다. 전날 많이도 먹었나보다. 남은 게 별로 없네 ㅎㅎㅎ 그리고 얘를 기름에 살짝 볶아서 데워준다.

그리고 닭 살들을 아까 담았던 그릇에 다시 넣어주고, 같은 후라이팬에 싸빠요를 적당히 넣고, 데워줬다. 그리고 데워졌을 때, 아까 아침에 했던 밥을 넣고, 또 비볐다. 

이렇게 완성! 하려고 했는데, 조금 느끼한 것 같아서 또 간장을 조금 넣어줬다. 

완성된 볶음밥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닭살들을 살짝 얹어줬다. 그리고 어제 만든 김치랑 함께 먹었다. 

무리하지 않고 적당히 먹었다 ㅎㅎ 

남자친구는 숙취로 계속 누워있다가 조금 정신이 들었는지 점심도 먹고 ㅎㅎㅎ 그리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산책하고 왔다. 사실 내가 계속 나가자고 노래를 불렀다. 나가서 시내 가는 길에 라이스 크리스피 과자도 사먹었다. 예전에 미국에 잠깐 갔을 때, 같이 살던 친구가 마시멜로우 녹이고 해서 직접 만들어줬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사먹었을 때, 또 정신 못차리면 계속 먹는 과자여서 기피했었는데, 오랜만에 사 봤다. 그런데, 옛날이랑 비슷한 맛이 안났다. 그래도 맛있.

그리고 시내를 쭉 한 바퀴 돌고, 백화점 구경도 하고, 잠깐 슈퍼 들러서 또 뭐 샀다. 나가기만 하면 자꾸 뭘 산다 ㅎㅎ 그래도 필요해서 산 거다. 라면 4팩, 맥앤치즈 2개, 버터, 알로에, 우유, 그리고 저기 여자 그림 그려져 있는 건, 스페인식 만두피다. 이걸로 만두를 만들 예정이다. 다음 포스팅을 기대하세요!

그래서 오늘 저녁은 맥앤치즈이다. 맥앤치즈에 소시지와 베이컨을 넣으려고 잘랐다. 할라페뇨도 넣으려고 했는데...... 냉장고에 너무 오래있었나, 아니면 우리가 잘못 관리했나, 열어보니 냄새는 괜찮은데, 약간 곰팡이가 껴있는 것 같았다.. ㅜ 그래서 버렸다. 어쩔 수 없지 뭐. 있는 걸로 만들어야지.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면을 먼저 익히고 나서, 같은 냄비에 버터 한 숟가락 넣고, 베이컨과 소시지를 넣고 볶아줬다.

그리고 이번에는 옥수수와 완두콩도 넣었다. 이상할 줄 알았는데, 톡톡거리는 식감이 참 맛있었다. 

그리고 나는 매우 조금 남은 상그리아를 마셨다. 그 안에 있는 과일은 더 이상 먹을 수 없었지만, 하루 이상 숙성?시켰더니, 와인맛보다는 과일맛이 더 많이 났다. 너무 맛있었다. ㅎㅎ

완전 느긋한 일요일을 보냈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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