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집 가는 날! 또 다른 페루 음식 - 싸빠요, 애플 워치 잘 사용 중, 오일 파스타 (feat. 마늘, 베이컨)

 

8월 14일

아침으로는 커피와 샌드위치 였다. 요즘 갖고 싶은 게 하나 있다. 샌드위치 만드는 기계인데, 빵 사이에 햄이랑 치즈 이런거 넣으면 빵도 토스트 해 주고, 안에 치즈도 녹고, 햄도 뜨끈뜨근해진다. 우리집에는 없는데 남자친구네 집에는 있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샌드위치를 이걸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거랑 와플 만들 수 있는 기계 갖고 싶다.

인생은 장비빨이라던데, 나도 장비 많이 갖고 싶다. 돈은 아끼고 싶은데, 사고 싶은 게 많으니 참 딜레마다. 어젯밤에 마무리 한 일을 빠르게 검토하고,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피드에 올라온 블로그들을 읽었다. 마침 21세기 문방구 블로그의 냉면집을 읽고 있었다. 아 냉면... 너무 먹고 싶당 ㅎㅎㅎ

그리고 금요일마다 오는 뉴스레터들이 몇 개 있는데, 여유롭게 그 것도 읽고, 오늘은 집에 가는 날이기 때문에!! 짐 정리도 했다. 일주일 있었는데, 짐이 더 많아진 것 같은 느낌은 뭘까. 왠만한 것들 다 챙기고, 슈퍼에 갔다. 원래는 아침에 일찍 가는 일정이었는데, 일정이 바뀌어서 점심 먹고 가기로 했다. 점심 먹고 가면, 6시는 될 거고, 집에서 청소 싹 하면 땀나고, 땀나면 샤워해야하고, 그러고 나면 너무 나가기 귀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어짜피 부모님이 집까지 데려다 주시기로 했으니, 그냥 여기서 필요한 것 다 사서 가기로 했다. 사실 마트에, 다음날 갈까도 했지만, 다음 날 8월 15일은 마침 한국처럼 광복절은 아니지만, 스페인도 쉬는 날이였기 때문에 마트가 다 문을 닫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어쨌튼 슈퍼에 가서 다음 날 말복이니 닭도 사고, 빵도 사고, 파도 사고 등등 했더니, 한 바구니가 꽉 찼다. (정신이 없어서 사진은 찍지 않았답니다ㅜㅜ) 아 참! 다음날 친구들을 초대했어서 맥주도 12캔 샀다. 이러니 당연히 무거웠다.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앤초비에 방울토마토를 곁들인 샐러드와 연어 구이였다. 연어 옆에 있는 소스는 이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늙은 호박으로 만든 죽같은 느낌의 소스이다. 이것도 페루 음식이고, 이름이 싸빠요라고 한다. 싸빠요 zapallo 는 페루에서 호박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스페인에서는 깔라바싸 calabaza 이라고 부르는데, 같은 스페인어를 써도 나라마다 쓰는 용어가 다르다. 그래서 가끔 얘네 부모님이랑 얘기하면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 들을 때가 많다. 그래서 페루 음식 중에 대부분은 내가 이름을 기억을 못한다 ㅋㅋㅋㅋ 스페인에서 쓰는 이름과 너무 다르다...

점심을 먹고 잠깐 쉬고 있는데, 갑자기 작업을 해야 할 게 생겼다. 저녁까지 해 달라는데, 이따가 집에 갈건데, 어떻게 하지 하다가, 양을 보니깐 막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시작을 했다. 결국 집에 갈 때가지 끝내지 못해서 차에서 잠깐 하다가, 결국 집에서 끝냈다. 생각보다 진짜 오래걸렸다. 

집에 도착해서는 작업하면서 청소도 해야 했다. 가져온 음식들도 정리를 해야 했고, 청소기도 돌리고, 걸레로 한바퀴 닦기 까지 했는데, 사실 청소는 남자친구가 거의 다 했다. (내가 작업을 얼른 끝내야 했어서ㅜㅜ)

작업을 하고, 집안 청소도 마무리하고! 그리고, 운동까지 했다. 완전 대견! ㅋㅋ 요즘 거의 매일 운동하고 애플워치 링도 채워서 뿌듯!!

움직임 458 칼로리, 운동 69분, 일어서기 13번 했다 야후

저녁은 뭘 먹을까 하다가 오일파스타를 해 먹기로 했다. 마늘 완전 많이 넣고, 베이컨 넣고, 치즈까지 넣어서 맛있게 먹는다

마늘을 너무 태우면 쓴 맛이 나서 못쓴다. 나도 거의 튀기다가 한 조각 태운건 쪼끔 비밀

중요한 것은 면을 넣고, 면수도 같이 넣어주고, 어느정도 면과 소스(?)가 잘 어울려 지면, 올리브 오일을 또 충분히 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치즈도 뿌려줬다. 이건 사실 가짜 오일 파스타이다.

나중에 바질도 뿌려줬다. 맥주는 내일을 위해 아껴두려고 했지만, 또 꺼내서 한 잔 했다. 헤헷 맥주 맨날 마시면..운동해도 뱃살 안 빠지는데,,, 큰일이네 참. 8월까지만 이렇게 마셔야겠다.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