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원_MEGUSTASOL/일상

#68 스페인에서 말복 챙기는 방법, 양배추 김치 만들기, 상그리아 만들기

by 정단 2020. 8. 19.

 

8월 15일

오늘은 광복절이다. 너무 기쁜 날이고, 조상님들에게 너무 감사한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말복이기도 하다. ㅎㅎㅎㅎㅎ 초복 중복을 챙기지 못해서 말복을 벼르고 있었다. 이렇게 

사실 한국에서는 복날이면 어딜가도 광고를 하기 때문에 알기 쉽지만, 해외에 있다보니 복날을 챙기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이렇게 저장해 놓았다. 그런데, 복날인데, 막 덥지 않고,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

어쨋튼 복날이라서 에어 프라이어에 맞게 고심해서 닭을 준비했다. 닭은 1킬로였다. 가격은 2.50 유로였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거의 이미 손질이 되어 있는 닭이었다. 얘를 뜯어서 예쁘게 씻어준다. 닭 목욕도 시켜준다.

그리고 양념도 준비했다. 뭘 넣어야 할지는 잘 몰랐으니, 완전 기본적인 양념으로 준비한다. 간장 4티스푼, 파프리카 가루 1티스푼, 오레가노 1티스푼, 올리브 오일 조금 해서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이 양념을 씻어준 닭 몸에 정신없이 발라준다. 

그리고 준비한 실로 열심히 묶어줬다. 에어프라이어가 10리터로 작은 건 아닌데, 그래도 닭이 너무 헐레벌레 하면 안될 것 같기 때문이다. 

또 오늘은 양배추로 김치를 만들기로 했기 때문에 이렇게 닭을 양념하는 동안에 양배추를 절이기로 했다. 일반 마트나 야채 가게에서 배추를 구하는 게 어려워서 양배추로 김치를 만들곤 했다. 아래 사진의 양배추는 사실 이렇게 작지 않았지만, 몇 번 겉잎을 떼어 먹었더니, 더 작아졌다. 양배추 꼭지를 떼주고, 마구마구 잘라서 냄비에 넣었다.

양배추를 잘 씻어준다. 그리고 소금을 넣어주고 물을 넣어준다. 물의 맛을 보고나서, 혹시 너무 짜지 않으면, 짜도록 소금을 잔뜩 넣어준다. 

그러면 요렇게 완성하고, 절여질 동안 몇 시간을 방치한다.

아침에 일단 해야 할 일을 해놓고, 드디어 이제야 아침을 먹었다. 아침은 간단하게, 커피 + 토스트 + 복숭아 잼.

그리고 점심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스타워즈의 반란군을 보면서 컵 코스터를 떴다. 하지만!!!! 실이 검정색이라 하나도 안 보여서 몇 번을 풀렀다가 다시 떴다 했다. 이런.....

그리고 점심 때가 되었다. 드디어 닭을 돌릴 시간이다!! 김치는 아직 멀었다. 양배추가 절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닭을 에어프라이어에서 190도 40분 정도 구웠다. 에어프라이어에서 통구이처럼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너무 이용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사용한다!! 유후~~ 잘 꽂아서 설정하면 안에서 돌아간다 히힛

이렇게 바삭하게 나왔다. 다행히 안에도 잘 익었다. 

요렇게 닭이랑 남자친구 어머님이 싸주신 호박 소스? 싸빠요와 함께 먹었다. 싸빠요가 궁금하다면 이전 포스팅 참고!!

2020/08/18 - [원_MEGUSTASOL/일상] - #67 집 가는 날! 또 다른 페루 음식 - 싸빠요, 애플 워치 잘 사용 중, 오일 파스타 (feat. 마늘, 베이컨)

 

#67 집 가는 날! 또 다른 페루 음식 - 싸빠요, 애플 워치 잘 사용 중, 오일 파스타 (feat. 마늘, 베이��

8월 14일 아침으로는 커피와 샌드위치 였다. 요즘 갖고 싶은 게 하나 있다. 샌드위치 만드는 기계인데, 빵 사이에 햄이랑 치즈 이런거 넣으면 빵도 토스트 해 주고, 안에 치즈도 녹고, 햄도 뜨끈뜨

unomasuno.tistory.com

닭을 말 그대로 조사서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다. 양념이 조금 더 강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새로운 레시피에 새로운 조리법이 어쨋튼 성공했다. 이건!! 한달에 한번은 해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하핫

점심을 먹고, 후식을 먹었다. 폴로라고, 그 우리 예전에 문방구에서 팔던 그 불량식품 아이스크림 맛이다. 여기서도 엄청 저렴하게 판다. 저렇게 15개 들어있는데 1유로다 ㅎㅎㅎ 이거 먹으면서 티비 보면서 계속 컵 코스터를 떴다. 결국 검정색은 하나도 안보여서 다 풀고, 색을 빨간색으로 바꾸었다.

이 것도 몇번을 풀었다가 다시 떴는지 모르겠다. 두개나 만들었는데, 실 종류가 다르니 또 완전 긴가민가하다.

그리고 친구가 집에 왔다. 요즘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집에서 노는 게 훨씬 안전하다는 생각에서였다. 돈도 아끼고 말이다. 친구가 왔으니 상그리아를 만들 것이다. 저~~~번에 갈비 만든다고 싸게 사고 남은 와인이 있었다. 팩와인인데, 그냥 마시면 너무 별로기 때문에 그걸로 상그리아를 만들기로 했다.

과일을 사서 왔다. 바나나, 복숭아, 오렌지, 사과. 상그리아에는 복숭아를 꼭 넣어야 한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적이 있다. 얘네를 잘라서 넣는다. 하지만, 주전자?가 조금 작아서 바나나는 다 넣었고, 복숭아는 하나, 오렌지 반개, 사과 반개를 넣었다.

위에 설탕을 적당히 뿌려준다. 나는 한 두 숟가락 넣었던 것 같다. 그리고 위에 와인을 넣어준다. 가득 채우면 아직 안된다!! 왜냐면 약간 환타 레몬맛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위에를 살짝 채워주고, 냉장고에 넣고, 1시간 이상 숙성을 시켜준다. 과일의 맛이 와인에 밸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맥주를 마셨다. 와구와구. 

그러는 동안 상그리아가 준비가 되었다. 또 다른 친구가 와서 일단 세개를 담았다. 나는 아직 맥주가 남아 있어서 나중에 ㅎㅎ 상그리아를 담고 남은 와인을 전부 넣어 주었다. 그리고 역시 환타도 넣어 주었다. 감자 튀김도 만들었다!!! 에어프라이가 있으니 감자튀김 만드는 게 전혀 어렵지 않다. 베이컨과 소시지도 넣고, 치즈도 넣었다.

상그리아를 마시고, 감자튀김도 먹고. 놀다가 밖으로 잠깐 나갔다. 나가서 맥주를 또 마셨다. 역시 생맥은 맛있다. 타파스도 같이 나왔다.

또 한 잔씩 시켜서 먹었다. 

이렇게 마시고 집으로 들어왔다. 집에 와서 양배추가 절여진 것 같아서 김치를 만들었다. (사실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하루 안에 다 하고 싶었다) 양배추의 물을 쫙 빼준 후, 파와 마늘을 넣어줬다.

여기에 고추가루와 액젓을 1:1 비율로 넣었다. 내가 가진 액젓은 한국꺼 아니였고, 아시안 마트에서 파는 피쉬소스였다. 이걸로 김치 만들어도 아무 문제 없다. 처음에는 5 숟가락 씩 넣고, 나중에 5 숟가락씩 더 넣었다. (양은 입맛과 김치의 색에 따라 조절 가능!) 추가로 설탕이나 매실도 넣어준다. (나는 사실 만들 때는 까먹고, 다음 날 먹어보니 뭔가 부족하다 싶어서 마늘을 넣고, 매실도 한 바퀴 둘러줬다.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이미 숙성됐을 거라고 그냥 먹으라고 하셨지만, 매실을 한 숟가락 넣어준 후 맛은 훨씬 더 나아졌다.)

어느정도 김치 구색이 느껴진다. ㅎㅎ 이번에도 한 1~2주는 열심히 김치 섭취 예정!

사실 김치를 한국 마트에서 살 수도 있지만, 500그람에 5유로정도여서 너무 비싸다. 그리고 500그람이면 찌개나 볶음밥처럼 김치 많이 들어가는 음식은 꿈도 못 꾼다. 김치 이렇게 몇 번 만들어봤는데, 보면, 고춧가루, 액젓, 설탕이 끝이니 해외에서 부담되어서 김치 못 드시는 분들도 해 드시면 좋을 것 같다. (이것도 고춧가루를 구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ㅜ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