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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_MEGUSTASOL/일상

#78 아침부터 청소, 남은 짜글이 활용, 에프로 닭 구이 만들기 실패...

by 정단 2020. 8. 29.

 

8월 25일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전날 청소한 후드도 뜨거운 물에 솩 씻고, 성경도 읽고. 늦게 일어나니깐 시간이 엄청 빨리 간다. 사실, 오늘 남자친구네 부모님이 오셔서 자고 가기로 하셔서, 옆에 남는 방을 아침부터 청소했다. 다른 곳 청소는 다행히 전날 (내가 말고, 남자친구가) 해 두어서, 깔끔했는데, 그 남는 방은, 예전에 쉐어로 살던 애가 청소를 한다고 가긴 갔는데, 너무 먼지도 많고, 더러워서 열심히 또 침대까지 들어내면서 청소를 했다. 청소를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아니, 이렇게 더러운 데서 어떻게 자고 생활하는지 정말... 이해가 하나도 안간다. 이렇게 결국 아침은 점프했다. 

아침도 안 먹고 청소만 한 피곤해서 ㅋㅋㅋ 결국 이른 점심을 먹었다. 사실 다른 나라 시간으로는 하나도 이른 시간 아닌데, 스페인에서는 그렇다. 점심은 전 전날에 남은 짜글이와, 전 날 남은 닭 한 조각과 감튀를 콤비네이션 해서 볶음밥을 해 먹었다. 남은 음식이 있어도 하나도 걱정이 되지 않는게, 볶음밥을 해 먹으면 너무 맛있다 😆😆

밥도 얼마 없는데, 내용물에 감자가 많다. 일단 치킨 남은걸 조각조각 찢어서 뼈는 발라내고, 살코기들만 후라이팬에 넣었다. 남은 감자튀김도 가위로 좀 더 잘게 잘라서 다 같이 기름 넣고 볶았다.

어느 정도 데워지면, 남은 짜글이도 넣어준다. 그리고 넣은 짜글이가 어느정도 따뜻해졌다 싶으면 밥도 넣어준다. 너무 뻑뻑한 것 같아서 물도 진짜 살짝 넣어줬다.

잘 비벼졌으면 옆으로 밀어내고 공간을 내서 계란을 해줬다. 사진에는 하나라서 하나인 줄 알겠지만, 저렇게 계란하고 비비고, 하나 더 넣어서 똑같이 해 줬다. 계란도 완성이 되면, 김가루를 뿌려서 마무리!

앗! 참기름을 잊지 마세요!!! 참기름 완전 중요. 

그리고 혹시 양이 부족할까봐 샐러드까지 같이 놓고 먹었다. 요즘 진짜 잘 먹는다 ㅋㅋㅋ 이렇게 먹고, 다행히 배가 불렀다. 샐러드가 들어가니 정말 음식이 다채롭다 ㅋㅋ 너무 이쁜데?

점심 먹으면서, 먹고 나서 스타워즈 반란군을 봤다. 너무 재밌다 요즘. 식탁 치우고 설겆이도 하고 나서, 점심을 먹었으니 너무 졸리다. 커피를 놓고, 일을 조금 했다. 요즘 원래하던 일 말고 처음해 보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는데, 재미있다. 오래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어야지.

 
한 오후 7시쯔음에 남자친구 부모님이 도착하셨다. 잔뜩 먹을 것도 가져오셨다. 그리고 이따 저녁에 에프에 닭 해먹으려고 작은 닭을 사오세요 햇더니 이키로 짜리를 사오셨다. 너무 크다... 큰일이다. 통으로 하려고 했는데...


부모님이랑 얘기를 하다가, 잠깐 동네도 보실 겸 산책을 가기로 했다. 그 전에 닭을 양념에 재워놓기로 했다.

고추장 한 큰술 반 (거의 두 큰술), 다진마늘 한 큰술, 간장 세 큰술, 굴소스 한 큰술, 설탕 반 큰술 이렇게 넣은 것 같다.

소스들을 잘 섞어서 닭에 잘 발라줬다. 소스 색깔 때문에 피 나는 것 같다 ㅋㅋㅋ 그런데, 닭이 겁나 포동포동하다 ㅋㅋㅋㅋㅋ 옹뎅이가 아주 ㅋㅋㅋㅋㅋㅋㅋ

닭을 양념에 재워두고 나갔다. 해가 막 질 무렵이었는데, 저기 조그맣게 달이 너무 예쁘게 떴길래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약간 노을 진 모습이 너무 이쁘다. 이런거 보면 정말 사진찍으러 다니고 싶다아아ㅠㅠ 가난한 유학생이라서 멀리 차를 가지고 갈 수도 없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까운데로 가자니 코로나가 날 막는다. 진짜 코로나 🦠너 땜에 피해가 얼마야!!!

한 시간정도 설렁설렁 걷다가 왔다. 이미 엄청 늦은 간이었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닭을 에프에 넣었다. 나름 열심히축소한다고 했는데... 아... 망했다. 돌아갈 수 있어야 하는데, 닭이 너무 커서 천장에 닿는다. 일단 제일 밑에 칸에 트레이를 넣고, 굽기 시작했는데, 위에만 익는다. 한 십분 뒤에 뒤집었다. 아.. 느낌이 좋지 않아.

혹시 양념이 모자를까봐 닭 양념하고 남은 얼 이렇게 후라이팬에 볶아줬다.

나오긴 했다. 겉은 익은 것 같았는데, 속이 문제. 사진은 맛있게 나왔지만, 사실 안에 안익어서 십오분 정도 더 돌렸다. 근데도 사실 완전 속까지 익진 않았지만, 먹을만 했다. 닭은 맛있었는데, 아 닭이 너무 컸다. 저번에 한건 1키로짜리였는대... 사실 부모님께 작은 닭을 사오라고 문자로 말씀드렸는데, “작은”을 못 보시고, 사오신거다. 심지어 더 큰 닭을 찾고 계셨다고... 오늘의 교훈은 욕심내지 말자이다. 과유불급! ㅋㅋㅋㅋㅋ

 

익은 부분은 맛있었다. 소스가 진짜 특히 너무 맛있다. 맥주도 너무 맛있고! 그냥 너무 오래 걸린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익은 부분이 아쉬웠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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