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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일상] #20 오랜만에 지역이동 - 마드리드 시내, 스페인 이발소, 친구들이랑 삼겹살

by 정단 2020. 6. 30.

6월 26일

스페인에서 국가 경계령이 풀려 오랜만에 마드리드가 아닌 남자친구네 집 본가에 갔다. 원래는 지역 간 이동을 금지했어서 집에도 못 가고 계속 마드리드에만 있었다.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었지만, 불안해서 버스는 못타고, 남자친구네 부모님께서 마드리드 시내로 데리러 오기로 하셨다. 그래서 오랜만에 마드리드 시내도 갔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약 3달만의 방문이다.

 

 

맨 위 사진에서 처럼 시내 공사를 하고 있는 걸 보니 여름인게 실감났다. (마드리드는 여름에 공사를 많이 한다. 아마 여름에 휴가를 많이 가기 때문인 것 같다.) 금요일 오후였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도 많이 없었고, 있던 사람들도 마스크 의무화로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는게, 참 희안한 풍경이었다.

남자친구 부모님이 오시기 전에 오랜만에 둘이서 예전처럼 시내를 한바퀴 돌았다.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금방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내에 나올 때마다 자주 들렀던 아시아 마트에 갔는데, 헐... 이게 무슨 문을 아예 닫은건지 내부 리폼을 하는건지 사진은 없지만, 들어갈 수 없었다. ㅜㅜㅜ 카레랑 간장이랑 액젓이랑 매운 소스 등 살게 많았는데 문 닫았다 ㅜㅜ 시내 얼마 오지도 않는데ㅜㅜ 완전 좌절이었다.

남자친구 부모님을 만나서 마드리드에서 나름 큰 쇼핑센터에 갔다가 KFC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갔다. 남자친구 부모님도 3개월만에 처음 본다. 남자친구네 집에 갔는데 되게 작년 생각도 나고 휴가 간 기분이었다. ㅎㅎㅎ

6월 27일
일어나서 아침부터 남자친구 머리 자르는 거 구경하러 갔다. 3개월 넘게 머리를 안 잘랐으니 ㅋㅋㅋ 구석기 시대 사람 같다고 우가우가 하라고 내가 맨날 놀렸는데 드디어 머리를 자른다. 타임랩스를 찍었는데, 30분이나 머리를 잘랐다. 이발소 직원 아저씨도 오랜만에 봤으니 엄청 놀란 눈치였다 ㅎㅎ

 

이히히 몰래 사진첨부, 머리를 자르는 중이다. 스페인에서는 남자들은 보통 이발소에서 머리를 자른다.

 

머리를 자르고 점심을 먹고, 다른 친구들를 만나서 장을 보러 갔다. 또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모이기로 해서 삼겹살을 해 먹기로 했다. 삼겹살을 사러 갔는데, 근데 삼겹살이 없다... 그래서 목살이랑 항정살을 샀고, 양파, 피망, 감자 등 여러가지 야채들도 샀다. 스페인 마트에서 사는 건 한국보다 저렴해서 친구들이랑 3유로씩 (약 5천원 정도) 모아서 먹기로 해서, 충분히 샀다. 9명이서 고기만 3키로를 샀다.

 

 

그 외에도 나름 코리안 바베큐니깐 미리 참기름과 고추장, 된장 (쌈장 재료)는 내가 미리 가져갔다. 사진에 보이진 않지만.
밥도 많이 해서 열심히 먹었다. (왜 사진찍는 걸 항상 잊을까?) 8시반부터 모여서 12시까지 친구네 집에 있다가 끝난 줄 알았겠지만, 다같이 공원에 가서 한 2시까지 수다를 떨었다. ㅋㅋㅋㅋ 완전 시골 스타일. 여름에는 낮에 너무 더우니깐 사람들이 10시부터 슬슬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는데, 특히 시골은 12시가 되면 시원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여름에는 어린 학생들도 친구들이랑 나와서 밖에서 그렇게 수다를 많이 떨고들 한다. 한국에는 편의점이나 24시간 카페들이 많으니 이런 문화가 없는데, 여기서는 야외에서 놀고 떠들고 하는 걸 참 좋아한다. 가끔 핸드폰만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밖에 나와있는 것보면 순수한 것 같기도 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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