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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페인일상 #11 스페인 석사 후기

by 정단 2019. 3. 10.

2019년 3월 8일

드디어!! 논문 점수가 3월 6일 수요일에 올라왔고, 학교에 학위를 신청하러 아침부터 학교에 왔다. 남자친구가 아침에 일을 하는 관계로 내가 다 처리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해야 하는 일은

  1. 내꺼랑 남자친구꺼 학위증 신청하기
  2. 프랑스 친구 성적표 받아서 보내주기
  3.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 중 다음 주에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는 친구들 만나기

도착하자마자 신분증 복사하고, 석사 관리하는 사무실(Secretaría)에 가서 학위 신청했다. 스페인은 학위증에 왕의 서명도 들어가고 돈도 내야하고 받는데 1년이나 걸린다.. 우편으로 보내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가서 직접 받아와야한다.. 복잡해..

먼저 학위 신청하고 돈을 내러 은행에 갔다. 학위값?은 약 177유로이고 학위증 대신할 성적표는 약 28유로. 총 약 205유로정도를 내야 했다. 그럼 우리나라 돈으로 한 27만원정도 ㅎㄷㄷ... 아우 비싸. 

은행가서 돈을 내면 학교에서 준 종이에 도장을 찍어준다. (은행가서도 사람 별로 없는데 한시간반이나 기다렸다. 두 사람 처리하는데 무슨 한시간이나 걸리냐고오오오오) 그 종이를 학생용 빼고 학교에 다 내고, 학위 신청서를 쓰면 신청 완료. 성적표는 사실 일주일?정도면 나오는데, 학위증은 일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 종이를 잘 보관해야한다. 학교에서도 그 종이에 도장찍고 서명해줬다. 그리고 논문책도 받아왔다. 헤헤 와... 진짜 다 끝났다. 

일년 반 동안 걸쳐서 드디어 스페인 환경공학 석사가 끝났다. 사실 진짜 빡세게 했으면 10월 달에 끝날 건데, 여름에 많이 놀았다. 날씨도 너무 덥고, 놀기도 싶었고, 7-8월은 진짜 거의 아무것도 안하고, 결국 2월에 논문을 제출하고, 이제야 끝이 났다. 

처음에 석사과정 신청 때부터 정말 우여곡절도 많았고, 비자 신청할 때도 대사관을 몇 번을 왔다갔다하고, 또 공증은 얼마나 많이 했어야 했는지..ㅜㅜ 과정자체는 빡세거나 엄청 힘들다고 생각되진 않았지만, 과제도 많았고, 그룹발표도 많았고, 또 언어가 아예 다르다보니 사실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했어야 했고, 시험공부 할 때도 거의 외우다 싶이 공부를 했던 것 같다. 전체적인 성적이 엄청 좋은 것도 아니고. 

이렇게 간략하게 돌아보니 정말 많이 일이 있었던 것 같다.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도 외국인이 많아서 벌써 돌아간 친구들도 있고 이제 논문을 끝내고 돌아가는 친구들도 있고. 또 여기서 남자친구도 만났고 ㅎㅎ

*내가 경험하고 느낀 스페인 석사 과정

스페인 석사는 과 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1년과정이다. (그래서 선택함 ㅎㅎ) 하지만 한국의 석사랑은 굉장히 다른데, 내 경험(이과석사)으로는 석사라고해서 실험실에서 일하거나 내 전공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의 연장 과정 같은 느낌이었다.  1년 더 학부하는 느낌? 학부에서 배웠던 과정을 전부 압축해 놓은 듯한 과목도 있었고, 새롭게 접하는 과목도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 다양한 것을 짬뽕해서 배우는 느낌이라서 내 입장에서는 사실 내가 뭘 하고 싶다! 하는 것들을 선택하는 건 힘들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로 제대로 정하는 것은 어떤 일을 구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석사 논문을 정할 때, 자신과 맞는 교수님을 선택?하면서 그 분야로 가는 게 보통인 것 같긴 하다. 또 어떤 일을 할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아 어렵다. 나도 석사를 통해서 학과에서 분산되어 있던 분야를 좁히고 싶어서 왔는데, 처음에는 뭐야.. 했다. 그래도 좋은 지도 교수님 만나서 잘 끝냈으니 다시 얘기를 해 봐야겠다.*

막상 전부 끝나니 후련하기도 하고, 당장은 갑자기 할 일이 없어져서,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

학교 서류 다 처리하고, 이제 남은 건 프랑스 친구 서류! 우체국을 찾아서 서류를 보내주고, 돌아오는 길에 선물받았다. 헤헤헤 사실은 그게 아니고 Ricola라는 사탕회사?에서 행사하면서 길에 나누어 준 사탕을 받았는데, 음~ 맛있다. 정말 맛있었다. 허브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설탕프리인 것 같던데, 달지도 않고, 적당하게 맛있다. 

학교에 돌아와서 밥을 먹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다. 왜냐면 다른 친구들과 5시반? 6시쯤에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가장 만만한 100 montaditos에 갔다. ㅋㅋㅋㅋㅋㅋㅋ 가서 감튀랑 나쵸시켜서 먹었다. 여기만 오면 사진찍는 거 자꾸 깜박한다. ㅋㅋㅋ 친구들은 늦게 왔지만, 그래도 또 자기네 나라 돌아간다니깐 참 아쉽다... 막판에 내가 일요일에 만나자고 했다. ㅋㅋㅋㅋ 일요일에 함께 점심먹는 걸루! 그럼 또 봐야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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