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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_MEGUSTASOL/일상

#98 스페인 취업과 그 뒷 이야기, 책 읽기, 환경 이야기, 집에서 맘스터치, 스페인에서도 라면을 살 수 있다!!!

by 정단 2020. 9. 25.

 

9월 16일

이날은 정말 일찍 일어났다. 7시에 일어난 게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유후! 왜 그랬냐면!! 드디어! 남자친구가 취업을 했고, 첫 출근 날이었기 때문이다!!!! 야후!! 렁은이와 완전 비슷한 시기에 직장을 찾았고, 남자친구에게는 정말 첫 직장인 셈이다. 맨날 파트타임으로 실습만 했었는데. 이번에도 수습기간 같은 게 있겠지만, 어쨌든 풀타임이니까 첫 직장이다. 

우리나라는 큰 회사에서 공채를 뽑아서 그런 시기가 있지만, 스페인에서는 따로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주로 많이 뽑는 시기는 있는 것 같긴한데, 링크드인이나 아니면 인포잡 같은 취업 구인 사이트에 가서 내가 계속 이력서를 내야 하는 시스템이다. TMI일 수도 있지만... 에헷 사실 남자친구가 올해 초에 교육을 받고 이제 실습하기만을 기다리고 열심히 회사를 구하고 있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다 미뤄졌다. 근데 사실 무기한 연기였다. 기본 회사들에서도 인원이 필요가 없게 되었는데, 어떻게 실습생을 뽑겠는가. 그래도 열심히 집에서 영어공부를 하면서 몇 군데 계속 이력서를 넣고 있었다. 7월에 인터뷰하자고 사실 다른 회사에서 연락이 왔었다. 전화로 인터뷰하고 이력서 내고 마지막에 회사 사장님?이랑 인터뷰가 남았었는데, 갑자기 자신들이 뽑는 사람이 아니라고...  그래서 남자친구가 엄청 우울해 있었다. 그래서 달래주는데, 내가 취업을 시켜줄 수 있는게 아니니깐... 방법을 하나 제시했다. 같이 학교 다니던 친구가 실습 장소 구하려고 썼던 방법인데, 구글에 들어가서 자기 전공과 관련있는 모든 회사에 메일로 이력서를 보내는 거다. 남자친구는 20개 이상의 회사에 이력서를 첨부하여 보냈고, 그 중에 한 회사가 걸린 거다. 스페인에서는 8월은 보통 학교 뿐 아니라 회사들도 방학/휴가 기간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9월쯤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고, 8월 말부터 연락하고 직접 회사 가서 면접을 보고 해서 결국 이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된 거다.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어딜 가도 일자리를 찾는 건 너무 힘든 것 같다. 너무 힘든 시기에 다행히 나는 계속 해서 일을 하고 있고, 남자친구도 일을 구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기쁜 마음으로 둘 다 일어났고, 회사가 조금 멀어서 일단 9시에 나오라고 했는데, 7시 반에 나갔다. 아침은 어제 먹고 남은 재료로 또 샌드위치를 해 먹었다. 이번에는 그냥 빵만 굽고, 닭고기 찢어놓은 것도 데우고. 어제 남은 양상추와 오이 꺼내고, 또 치즈도 조금 더 잘라서 샌드위치 해 먹었다. 남자친구는 네스퀵 나는 커피 ㅎㅎ

남자친구는 나가고 나는 설겆이를 하고, 아침 루틴을 시작했다. 성경을 읽고, 미라클 모닝도 읽었다. 거의 다 읽어간다. 매일 30분으로 잡아 놓긴 했는데, 한 챕터? 정도 읽는다고 생각하고 읽으니깐 금방 다 읽어간다. 오랜만에 책을 다 읽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사실 올해 목표가 책 6권 읽기였는데, 올해 초에 3권 읽었고, 이제 연말까지는 아니지만, 중순이 지나가는 때에 또 한권을 읽을 수 있다니 좋았다. 그리고 렁은이랑 돈의 속성도 읽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후루룩 읽는 중이다. 9월에 책 2권 끝내게 생겼다. 좋다 ! 그리고 저번에 읽다 말았던 백만장자의 시크릿까지 올해 읽으면 올해 목표 하나는 성공이다.

요즘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인데, 세상이 배울 게 너무 많아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배울 건 많은데 시간은 없고. 책을 읽어야 한다. 그랬더니 마음 상태가 조금씩 바뀌고 더 삶이 활기찬 느낌이다.

책을 읽고나서 아까 배가 불러서 하지 않았던 아침 스트레칭을 드디어 했다. 그리고 이 날은 유럽 전체적으로 진행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그에 관련해서 스페인에서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하나 열었다. 이름은 "Por una movilidad sin emisiones".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이동하기 위함? 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도 그렇고 요즘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매해 이런 캠페인을 연다고 한다. 사실 환경오염 물질을 하나 내지 않고, 걸어서 움직일 수는 있는데, 차를 가지고 이동을 한다면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스페인에서 정책적으로 뭘 하고 있는지, 시민단체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얘기를 하고 있었다. 파리 협약에서 이번 세기에 지구의 온도를 1.5도 이상 올리지 말자라고 약속했다는데, 벌서 1도나 올라갔다고 한다. 요즘 지구가 정말 아픈가 너무 이상한데 ㅜㅜ 조금이라도 환경을 생각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점심을 준비했다. 남자친구가 한 2시쯤에 회사에서 나온다고 했던 것 같고, 나도 세미나가 끝나서 점심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나름 집에서 해 먹는 맘스터치이다. 

닭가슴살과 냉동실에 넣어 놨던 바게트빵과 도리토스를 가지고 만들거다. 

닭가슴살은 소금, 후추, 파프리카 가루를 넣어서 미리 재워놨다.

빵은 냉동실에 있었는데, 하나만 꺼내서 실온에서 녹여줬고, 반으로 잘라서 에어프라이에 살짝 구워줬다. 

도리토스도 몇개 준비해서 지퍼팩에 넣고 왕창 부셔줬다. (방금 환경얘기하고 또 플라스틱 쓰고 있다. 이렇게 습관이 무섭다....)

그리고 이제 닭가슴살 반죽을 준비해줬다. 밀가루에 파프리카 가루 넣고, 소금도 조금 넣고, 후추도 넣었다. 여기에 물을 밀가루 반죽의 반정도를 넣어서 엄청 꾸덕하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미리 재워놓은 닭가슴살에 앞뒤로 밀가루를 묻히고, 반죽까지 묻혀줬다. 그리고!!!! 아까 부셔준 도리토르를 튀김가루대신에 묻혀줬다.

 

그리고 살짝 위에 오일을 뿌려주고, 에어프라이어로 직행. 180도에서 15분 구웠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근데 앞뒤로 구워줬다. 닭가슴살이라서 금방 익기도 하고! 

익는 동안에 나는 빵을 준비해줬다. 치즈넣고, 양상추 넣고, 할라페뇨도 넣고, 

그리고 그 위에 닭튀김을 얹어줬다. 아 깜박하고 사진을 안 찍었는데, 양파도 열심히 후라이팬에 구워서 올렸다.

이렇게 위에 소스까지 얹어줬다. 맛있게 먹었다!!! 집에서 맘스터치 별거 아니네! ㅎㅎ

그런데!!!! 남자친구가 너무 우울하게 집에 왔다.... 회사에 갔는데, 아무것도 모르는데, 막 알지도 못하는 거 던져줬다고... 엄청 힘들어했다. 처음이라고. 근데 첫날이니깐. 그리고 첫직장이니깐 당연하다고 내가 그랬다. 원래 다 모르면서 시작하는 거라고. 그러면서 배우는 거라고. 모든 첫 직장 새내기 여러분들도 화이팅. 

처음이니깐 당연히 어려운 거다. 나도 교수님이 가끔 얘기하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 때도 많고, 이거 해야 한다고 던져주는데, 이해 못하는 것도 많았는데, 이렇게 배우는 거다. 이제 사회에서 선생님은 없고, 나에게 하나하나 알려줄 사람도 없다. 내가 스스로 해야 하는 거다. 이렇게 말을 했지만, 너무 처음이라서 힘들어했다. (오늘 처음으로 회사 간다고 전날에 잠도 잘 못 잤다고 그랬는데, 허허) 그래도 집에서 조금 쉬고, 낮잠도 자고,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이랑 얘기도 하고, 자료도 찾아보고 방향도 대충 잡더니 조금 마음이 잡혔나 보다. 아휴 집에서 노는 것도 어렵고 나가서 돈 버는 것도 참 힘들다.

점심 먹고 일은 했는데, 엄마랑 통화하고 남자친구 달래주느라 많이 하지는 못했다 ㅎㅎ 아 그리고 이날!! 아마존에서 시킨 너구리 라면이 도착했다. ㅋㅋㅋ 💃 올레 올레!! 아마존에서 너구리 5개짜리가 5.59유로정도에 판다. 사실 한화로 계산하면 비싸긴 한데, 직접 한인마트에 가는 거랑 별로 차이도 없고, 배송비 아낄겸 궁금하기도 해서 시켜봤다. (아마존에 농심 회사가 직접 파는 것 같다) 택배와서 기분은 좋은데 오늘 집 분위기가 좀 그래서 나 혼자 속으로 좋아했다. 원래 이게 오전에 오면 점심으로 먹으려 했지만, 오후에 왔으니 패스다. 점심을 또 너무 푸짐하게 먹어서 배가 부르기도 했다. 뜯어보니 너구리가 울고 있다.

너구리까지 천장에 넣었더니 마음이 든든했다. ㅋㅋㅋㅋ 또 시켜야지.

그러고 나도 낮잠을 자 버렸다. 저녁 먹기 전에 운동도 하고, 저녁은 그냥 간단하게 저번에 남은 황도를 먹었다. 아휴. 남자친구가 얼릉 적응을 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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