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아시안 음식 배달, 스타워즈 레고 데쓰 스타

 

10월 2일

아침에 열심히 일을 했다. 남자친구는 새로 들어간 직장에 다행히 차근차근 적응을 했고, 스페인에서는 보통 달의 마지막 주에 월급을 받기 때문에 얘도 나도 월급을 받았다. 남자친구는 반만 다녔기 때문에 월급도 반만 받았지만, 첫 월급이기 때문에 밖에서 사 먹거나 하자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첫 월급이라도 뭔가 사 먹는 게 아까웠던 나는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결국 2시 반에 남자친구가 집에 도착을 했고, 어떻게 하지? 하다가 평소에 먹어보고 싶었던 아시안 음식점에서 Uber eat 을 통해서 주문을 했다. 무슨 2인 세트 30유로짜리 메뉴를 시켰는데, 요즘 우버에서 쿠폰을 많이 준다 ㅎㅎ 10유로는 할인받아서 20유로에 주문을 완료했고, 도착하는데까지 한 4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지난 주에 산 홍합을 갖고 홍합탕을 만들었다. 음식점 이름은 tuk tuk이었다.

세트에서 고를 수 있는 건 새우 팟타이와 음료 하나였다. 정말 받아서 너무 웃기고 너무 충격적이였다. 도저히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 꺼냈는데 ㅋㅋㅋㅋㅋㅋ 김정은의 얼굴과 함께 김정은이 인정했다고 적혀있었다. ㅋㅋㅋ 받아보고는 남한 사람으로 뭔가 충격이면서 정말 외국 사람들은 김정은을 데리고 엄청 웃긴 짤을 많이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북한이지만, 사실 같은 한반도 사람으로 한 켠에 씁쓸한 마음도 사실 들긴 했다. 뭐 근데 김정은은 자기 얼굴이 이렇게 쓰일 지는 모르겠지 ㅋㅋㅋㅋ 김정은이 인정한 음식이라니깐 맛이 있나보다했다 ㅎㅎ

안에 내용물은 다음 사진과 같다. 무슨 주머니 같은 튀김과 팟타이와 이름 모르는 음식이 있었다.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는데, 맛있었다. 사실 스페인의 중국식당이 엄청 저렴하고 스페인의 음식과는 다르니깐 사람들이 많이 가는데, 나는 스페인에 왠만한 중국식당을 싫어한다. 확실히 한국 중국식당과 다르고, 저렴한 느낌에 맛도 그렇게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는 아시안 음식을 전체적으로 하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 저렴한 중국식당보다 훨씬 맛있었다. 

저기 있는 이름 모를 음식은 소스가 어디서 먹어본 맛이다. 약간 달달하고. 그리고 팟타이 오랜만에 먹었는데, 맛있었다. 저렇게 통에 들어가 있어서 얼마 안 되겠지 싶었지만, 비비기가 힘들어서 나중에 그릇에 부었더니 양이 꽤 되었다. 옆에는 땅콩 소스와 칠리 소스도 함께 왔다. 와 다 먹으니깐 진짜 엄청 배불렀다. 게다가 사진에는 짤린 홍합탕까지 있었으니 말 다했다. 

음식을 다 먹고 조금 쉬다가 레고를 했다. 사실 이 주에 남자친구가 인스타에 뜬 백화점 할인을 봤는데, 거기에 스타워즈 데쓰 스타가 포함이 되어 있었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우리의 꿈?이라고 해야하나 ㅋㅋㅋ 올해 혹은 내년에 꼭 하자고 약속했던 레고인데, 갑자기 할인이 뜨니... 현재 최저가였다. 심지어 슬슬 생산하지 않는다는 소문까지 있어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샀다. 

주중에 백화점에서 전화가 왔었는데, 이렇게 저렴하게 파는 이유가 겉의 박스가 좀 많이 낡았다고 그랬다. 그래도 안의 내용물은 괜찮을 것 같아서 받아보고 맘에 들지 않으면 환불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주문한지 2~3일만에 왔다. 이렇게.

확실히 겉에가 낡았긴 했지만, 다행히 안의 내용물은 괜찮았어서 그냥 우리가 갖기로 했다. 히히ㅣㅎ 열었는데, 정말 피스가 많았다. 엄청... 조립 설명서도 엄청 두껍고 무겁다. 근데 받은 날 막 근질근질해서 조금만 조립을 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주말에 조립을 하자 싶어서 금요일까지 기다린거다. 그래서 일을 벌였다. 약 반 정도 조립을 한 것 같았다. 레고 하면 진짜 시간 엄청 빨리간다. 점심먹고 쉬고 오후 5시 20분쯤 꺼냈는데, 이날 마지막으로 조립한 5번째 비닐을 꺼냈을 때는 오후 9시가 넘은 상태였다. 정말 오후 내내 조립했다. 근데 완전 재밌 ㅋㅋㅋㅋ

2 & 3

4 & 5

근데 이거 생각보다 엄청 크다 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반밖에 조립하지 않았는데, 다음날이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