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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_MEGUSTASOL/일상

#95 한 게 별로 없는 일요일, 파슬리 심었

by 정단 2020. 9. 21.

 

9월 13일

어제 어떻게 잤는지도 모르고, 새벽 5시에 깨서 씻고, 다시 자서 9시 넘어서 일어난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 일어나서 스트레칭도 하고, 성경도 읽었다. 요즘 매일 성경을 읽어서 참 뿌듯하다. 좋다 좋아. 원래 맨날 몰아서 읽었는데, 요즘은 3~8장 정도씩 꾸준히 읽고 있어서 너무 만족스럽다. 읽기만 하는 게 다는 아니지만, 나름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좋은 것 같다. 일년이 반 이상이 지났지만... 그래도 이 기세라면 연말까지는 올해 목표로 잡았던 일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침에는 파스타 조금이랑 치킨 너겟과 커피를 마셨다. 무슨 조합인가 싶지만, 그냥 파스타는 이틀 전에 남은 음식이고, 치킨 너겟은 새로 튀긴 거다. (내가 한 거 아니고, 남자친구 부모님이 하셨다 ㅎㅎ)

아침을 먹고 나서는 집주인에게 집 값을 내러 갔다. 그냥 계좌 이체하면 참 편한데, 아휴. 스페인에서는 아직도 현금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집 값을 내러 가기 전에 먼저 돈을 빼러 은행에 갔다. 갔는데, 뭐야 카드 들어가는 구멍이 막혀서 통장 없이 들어갔는데, 돈을 충분히 뽑을 수 없게 해 놨다. 결국 남자친구 통장으로 돈을 보내서 그 계좌로 돈을 뽑았다. 너무 귀찮은 절차였다. 

집에 도착해서는 예배를 드렸다. 요즘 성경도 읽고, 말씀을 들을 때마다 생각이 드는 게 요즘 상황이 너무 절망적이다보니까 하나님이 우리에게 뭔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우리가 죄를 너무 많이 지었나 라는 생각도 들고, 잘 모르겠다. 내가 바로 서야겠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그래서 모닝 루틴?을 하면서 계속 성경을 더 열심히 읽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점심은 완전 간단하게 고기에 감자튀김에 계란후라이이다. 이번 주말에 감자튀김 정말 많이 먹었다. 사진을 보니 아침이랑 크게 다른 게 없는 느낌이닼 ㅋㅋ

그리고 점심을 먹고 우리 집에 왔다. 휴 도착하자 마자 집을 청소했다. 사실 평일에는 바쁘니까 청소하기가 힘드니 주말에 청소를 해야 한다. 안 그러면 너무 먼지도 많이 쌓이고 머리카락도 엄청 많이 떨어져서 더럽다 ㅋㅋㅋㅋㅋ 나름 깨끗하게 살아야지. 청소하고 운동도 하고, 파슬리도 심었다. 사실 파슬리를 봄이 되기 전에 심었던 것 같다. 근데 추워서 집에만 둬서 그런가 되게 얇게 자라다가 다 죽어버렸다 ㅜㅜ 곰팡이처럼 하얗게 되면서 약간 썩어 죽은 느낌. 물을 너무 많이 주지도 않았고, 건조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일인지 다 죽었다. 그 때 남은 흙에다가 커피 가루 남은 거 넣고, 흙을 만든 다음에 심어서 물도 충분히 줬다. 이번에는 대가 두껍게 나왔으면 좋겠다. 나중에 먹을 수 있게! 이거 파슬리 성공하면 다른 씨들도 사서 심을 거다.

저녁을 먹었다. 

주말동안에 그냥 너무 먹어서 그런가 배가 막 고프지 않았다. 그래서 샐러드를 했다. 전 날에 조금 남은 치킨을 갈기 갈기 찢어서 옥수수 살짝 얹어서 에프에 넣고 5분정도 살짝 데워줬다. 샐러드에 허니 머스타드 소스를.... 넣어서 먹으니 완전 맛있다. ㅋㅋㅋㅋ 소스 너무 잘 산 것 같다. 다 먹으면 또 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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