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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_MEGUSTASOL/일상

[스페인 일상] #33 점심은 연어, 과일 맥주 시드라, 스페인 바게트, 중남미 현실에 대한 내 생각

by 정단 2020.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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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4 - [원_MEGUSTASOL/일상] - [스페인 일상] #32 뒤 늦게 빠진 카트라이더, 스페인 흔한 풍경, 홈메이드 햄버거, 츄러스, 스페인 크로켓

 

[스페인 일상] #32 뒤 늦게 빠진 카트라이더, 스페인 흔한 풍경, 홈메이드 햄버거, 츄러스, 스페인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2020/07/12 - [원_MEGUSTASOL/일상] - [스페인 일상] #31 홈카페 - 콜드 브루 만들기, 간단한 장보기, Gears 4 피규어, 로제 파스타 [스페인 일상] #31 홈카페 - 콜드 브루 만들기, 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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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를 하다 보니 점심 시간이 되었다. 오늘 점심은 연어와 샐러드(?)였다. 오랜만에 생선 먹는다. 헤헷

호박도 있고, 감자 샐러드도 있고, 구운 피망도 있다

엄청 배부르다. 항상 남자친구네 집에 오면 무슨 명절처럼 많이 먹는다. 하루종일 배가 불러 있는 느낌 ㅎㅎ
오늘은 사실 친구 생일이라서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저렴하게 자기가 먹을 건 자기가 챙겨가기로 했는데, 우리는 그냥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고, 음료를 사러 나갔다 왔다.
음료는 시드라라고 원래 사과맥주를 사려고 했는데, 새로운 맛이 나와서 종류별로 샀다.

순서대로, 딸기와 라임, 망고와 패션 후르츠, 원래 있던 사과, 블랙베리이다.

저렇게 올려 놓으니 색도 너무 이쁘고, 맛있게 생겼다!!! 빨리 먹고 싶었다.
오후에 또 카트라이더를 하다가 히힛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생선 튀김과 샐러드 샌드위치이다. 보통 프랑스의 바게트가 유명한 줄만 알겠지만!!! 스페인도 바게트 빵을 주식으로 먹고 있다. 그냥 마트에 가면 약 0.50유로 (약 700원)에 살 수 있고, 특히 막 구워서 나왔을 때 냄새가 장난 아니다....

잠깐 바게트 찬양을 조금 하고 ㅎㅎ 저녁을 먹고 친구네 집에 갔다. 별로 안 먹은 것 같은데 엄청 배도 부르고...9시가 넘었는데도, 정말 왜 이렇게 더운지... 앉아 있는데, 엉덩이에 땀이 막 났다. 친구 생일 축하하러 간건데, 더위 때문에 나도 모르게 짜증이 확....

드디어 음료를 먹어 보았다. 4,5도로 맥주랑 도수는 같은데, 완전 달달하고, 그냥 훅훅 넘어간다. 다 맛있었다. 역시 훌륭한 선택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아직 차갑지 않았고, 배도 너무 불러서 안 넘어갔는데, 나중에는 차가워져서 그냥 꿀덕꿀덕)

요렇게 케익도 먹고, 사실 피자도 있었는데, 이미 저녁을 먹고 와서 너무 배가 부른 상태였다. 12시가 다 되어서, 원래는 톨레도를 가려고 했었던 것 같은데, 결국 동네 공원에 남아서 또 잔뜩 수다를 떨고 결국 새벽 3시에 집에 들어갔다.

친구들 중에 사실 남아메리카에서 온 친구들이 많다.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 흥분해서 늦게 들어갔다. ㅎㅎ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다른 지역은 모르겠는데, 마드리드에 정말 라틴계 이민자들이 정말 많다. 마드리드 뿐 아니라 남자친구네 동네에도 꽤 있고, 사실 내 남자친구도 페루에서 온 이민자다. 다니는 교회에도 대부분이 라틴계이고, 석사를 다닐 때도 30명 중 6명 정도 빼고 전부 라틴계 사람들이었다. 이해가 되는게, 자기 나라 사정이 너무 나쁜 상황에서 조금 더 나은 조건을 찾아서 공부하러 오고, 이민하는 것은 솔직히 당연한 것 같았다.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같은 아메리카인데,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중남미 아메리카의 정치와 사회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총 소지가 불법인데, 총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지고 돌아다니고, 마약은 솔직히 아무것도 아니고, 내 것도 아닌데, 그냥 막 훔쳐가고 하는게 내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번에는 남자친구 사촌과 저번에 이야기 할 기회가 생겨서, 전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 사촌은 페루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고, 평범하게 살고 있는데, 내가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니깐, 비추천한다고 했다.

예전에 대학교에서도 배웠지만, 중남미 아메리카하면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자연과 역사가 너무 아름다워서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누구와 이야기를 해도 너무 위험하다고만 한다. 특히, 동양인 여자가 혼자서 (누구든 혼자 가면 위험하긴 하지만) 돌아다니는 건 더더욱 안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흔한 아이폰을 가지고 전화를 하고 있으면, 당연히 훔쳐간다는데, 너무 비싸고, 사람들이 버는 수준이 그보다 훨씬 아래이기 때문이다.
라틴계 친구들끼리도 위험하다 안 위험하다 막 토론이 벌어졌다. 그래도 다들 하는 말은 여행지는 사람들도 워낙 많고, 안전한 지역이라서 혼자 가는 게 아니면 괜찮다고 한다. 어쨋튼, 그러면 거기 사람들은 어떻게 사냐고.... 나는 그런 나라 가면 정말 못 살 것 같다. 왜 우리처럼 살지 못할까? 그냥 평범하게, 조금 안전하게 살면 참 좋을텐데. 남자친구가 나보고 너무 이상적이란다. 나는 이상적인 사람이 아닌데, 그래서 내가 그랬다. 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근데 이해가 안되는 건, 다른 나라에서는 너무 평범한 행복이 있고, 안전이 보장되고, 자유롭게 사는데, 저 나라들에서는 왜 그렇게 할 수 없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내가 이상적인 게 아니라 이미 좋은 사회가 있는데, 왜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살아야 하는지 이해가 도저히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은 거지같은 정치 상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내가 너무 좋은데서 태어난 건가?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다.


**베네수엘라에서 온 친구랑 이야기를 잠깐 했다. 베네수엘라는 사회주의 나라인데, 시장이 있냐고 했더니, 존재는 한다고 한다. 사회주의기 때문에 나라에서 일단 랜덤으로 일주일치 음식 박스(?) 같은 걸 준다고 한다. 그런데, 고기는 들어있지 않고, 쌀이나 감자 이런게 랜덤으로 다 다르게 들어있다고 했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국영으로 운영되고, 월급도 받기는 하는데, 그 돈으로 고기만 사거나 다른 생활 용품만 살 수 있거나 이랬던 것 같다. 그거 듣고, 어떻게 사냐..... 베네수엘라에 계신 부모님이랑 통화를 하는데 그것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부모님 스마트폰이 고장나서 국제전화가 되는 전화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스마트폰을 사려면 너무너무너무너무 비싸서 생활비로 살 수가 없다고 한다... 어떻게 살아ㅜㅜㅜ 한국에서 태어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신나게 시작해서 우울하다 ㅜㅜ 답답한 마음에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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