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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_MEGUSTASOL/여행

블라디보스토크 #5

by 정단 2017. 9. 8.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아침이 뭔지 알았다. 사진을 찍었는데, 밥 죽이다. 밥에 설탕을 넣어서 먹으라고 하던데 우엑 진짜 맛없다. 억지로 조금만 먹었다. 배 고프면 돌아다니기 힘드니깐 일단 먹긴 먹었다. ㅎㅎ.... 이런 음식으로 아침을 먹다니, 신기하게 거기 묵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 맛있게 먹었다. 허허



이날은 사실 딱히 할게 없었다. 음 블라디보스토크에 신한촌 기념비가 있다고 해서 가보려고 했다. 안중근 기념비도 있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우수리스크라는 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하지만 신한촌 기념비에 가기 전에 구글지도에 뜨는 독수리요새? 전망대 같은 곳이 있길래 가려고 했다. 숙소에서 그렇게 멀지도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진짜 안개가 너무너무 많이 끼어 있어서 도저히 아침에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다가 신한촌 기념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기념비는 조금 외진 곳에 있었다. 언덕도 많고 찾아가기 조금 힘들었다. 아무 생각없이 간다면 지나갈 수 있는 곳이었다. 사실은 나는 이 기념비가 뭔지 잘 몰랐고 우리나라 역사가 깊은 곳이라고 해서 찾아왔다. 나도 지도를 보고 근처라는 것을 알고 찾았다.​


이렇게 철장으로 있는데, 문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세개의 비석이 나온다. 내가 들어가니 어떤 아저씨가 나오셨다. 자신은 이웨체스라브 블라디보스토크 회장이라고 하셨는데, 말을 하실 수 없다고 하셨다. 고려인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내부로 안내해주시면서 설명을 해주셨다.​


그나마 기념비도 거의 없어질 뻔 했는데, 노무현 대통령 때 무슨 지원을 받아서 이게 유지되는 모양이었다. 아래 비석이 내용이 나와있다.​


비석에는
건립기
이곳 신한촌은 독립운동의 요람일 뿐 아니라 교육 언론 문화의 중심지로서 지금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50만 한민족의 근원지이며 마음의 고향이다. 그러나 신한촌이 형성된지 100여 년, 그리고 중앙아시아로 흩어진지 60여 년이 지나도록 기념물하나 없이 역사의 의전으로 잊혀져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다. 이에 해외 한민족연구소에서 적극적으로 주선하여 정유리 러시아고려인연방회장, 이웨체스라브 블라디보스토크 회장의 노력과 중앙아시아 전 고려인의 정성이 모아지고 러시아 당국의 협조에 힘입어, 한국의 전국경제인 연합회에서 협찬하고 (주)백미산업 이민기 사장이 건립빌르 부담하여 이 탑을 세우게 되었다.

아저씨께서 설명해 주시길 비석의 가장 왼쪽은 북한, 가운데는 남한, 가장 오른쪽은 해외동포라고 하셨다. 이것 저것 설명해주시고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그런데 괜히 눈물이 났다. 그 때가 사전투표시작 날이었는데, 당시 후보들은 나라를 생각은 하고 있을까 대통령이 되고 싶기만 한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현재 북한은 미사일을 날리고 있고... 모르겠다. 정말 세상이 요지경이다.

저 곳을 나오면서 뭔가 역사를 더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하지 못했다.

신한촌기념비를 나와서도 도저히 안개가 없어질 것 같지 않아서 일단 버스를 타고 시내로 왔다. ㅎㅎ 사실 버스를 잘못 타서 한참을 돌아왔다. 그래서 일단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다. 원래 아무대나 들어가고 싶었지만 ㅜ 식당이 어디있는지도 모르겠고, 지나가다가 보고 블로그에도 있던 피자집을 갔다.

​마르게리타 피자


아늑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한국인이 있었다. ㅎㅎ 가격은 엄청 비싼 것 같진 않았고, 맥주하나랑 피자 하나 시켰다. 이 곳에만 있는 피자를 시켰다. 메뉴판을 찍진 않았는데, 피자는 제일 작은 걸 먹었다. 그랬더니 배가 하나도 안찼다. 그래서 가장 싼 마르게리따피자를 하나 더 시켰다. 엄청 많이 먹었다. 배가 엄청 부른채로 나왔다. ㅋㅋㅋ
그리고 전날 갔던 그 거리로 가서 사진을 찍고 결국 그 독수리요새인가 독수리 둥지인가 그리고 올라갔다. 안개가 아직도 껴있었다. 바람도 엄청 불고 날씨도 추웠다. 이날 5월인데 코트입고 있었음..


하하 여기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슨 발전소가 있었다. 사람들도 없었다. 내가 뭘 보겠다고 이 고생을 해서 올라왔는지...
내려가면서 숙소 근처에 있던 공원을 한바퀴 돌았다. 정말 이날은 갈 곳이 없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2박 3일이면 충분하다.

아저씨들이 체스 두고 계셨음. ㅋㅋ​



날도 춥고 슬슬 비도오고 그래서 아르바트거리(?사실 이 거리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에 가서 5 o'clock 에 갔다. 여기도 블로그에 나왔는데 뭔지 모르고 그냥 들어갔다. 영국 티카페였다.


나는 얼그레이와 간단한 간식을 하나 시켰다. 따뜻했다.​

 내부는 이러했다. 한 2시간 정도? 시간을 떼웠는데, 비가 꽤 왔다. 그래서 건너편에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으로 따라 들어갔다. ​


이렇게 생긴 문으로 들어갔다.우흐뜨블린이라는 곳이었다. 그랬더니 한국사람 엄청 많았다. ㅋㅋㅋ 뭐하는 곳인가 했더니 프레페 파는 곳이었다!!! 오예 차를 시키고 나는 치즈와 마늘과 햄이 들어간 프레페를 시켰다. 히히 여기서 또 시간을 한참 보냈다. 핸드폰도 하고 다이어리에 이것저것 끄적거렸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니깐 한국어 메뉴판도 있었다.​


여기 진짜 엄청 맛있다. 블로그에 나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ㅋㅋㅋㅋㅋㅋ 역시 한국인이 짱이다.

그리고 또 한참 시간을 보내다가 나왔는데 비가 그친 줄 알았더니 아직도 비가 왔다.. 그래서 그냥 그 옆에 있는 가게로 들어갔다. 가서 보드카와 티가 섞인 음료를 시켰다. ​

문은 이렇게 생겼다. 사실 입구를 못찍어서 다음날 아침에 찍었음.​


그냥 아늑한 바였다. 여기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9시? 10시쯤 되었나, 비가 쪼끔 왔다. 그래도 마지막날 밤이니깐 혁명광장과 해양공원을 한바퀴 돌고 왔다.
역시 여행지는 야경을 보는 맛에 다니는 것 같다. 야경이 너무 이뻤다. 바다도 잘 보이지 않았지만 예뻤고 조용했다.


아무리 볼 것이 없었다고 하지만 마지막이라고 하니깐 너무 아쉬웠다. 또 비가 오니 땅도 촉촉하니 사진도 아련하게 나왔네 ㅋㅋㅋ
그리고 숙소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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