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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_MEGUSTASOL/여행

블라디보스토크 #4

by 정단 2017. 8. 9.

두 번째 날이 되었다. 오늘은 북한섬이라고 불리는 섬이 있는 루스키 섬에 가는 날이었다. 많은 블로그에도 나와 있지만 북한섬이라는 이름은 진짜 그 섬의 이름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북한과 비슷하다고 해서 만들어낸 이름이라고 한다.
숙소에서 아침을 준다고 해서 아침을 먹었다. 사진을 못찍었네. 이상한 죽 같은 하얀 꾸덕꾸덕한 음식이었다. 어떻게 먹는지 어리둥절한데, 옆에서 설탕을 넣어서 먹으라고 했다. 근데..웩 진짜 별로다. 지금 생각해도 별로다. 낼은 꼭 사진을 찍어서 정체가 뭔지 밝혀내겠다!!!!!!
한 일곱시반? 여덟시? 쯤 나왔나? 구글에 보면 루스키 섬을 갈 수 있는 버스와 시간표가 나온다. 출근하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29번 버스를 기다려서 탔던 것 같다. 대부분 시간이 맞는데, 딱! 맞지는 않은것 같다. 29번 버스를 기다려서 드디어 탔다. 러시아는 버스를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린다. 요금은 앞으로 내릴 때 낸다. 우리나라랑 완전 반대다. 버스는 우리나라 옛날 버스인데. 새삼 우리나라가 엄청 잘 사는 나라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엄~청 졸았다. 계속 잤다 그리고 극동대학교를 지나서 이상한 곳에서 내렸다. 진짜 무서운게 그냥 버스가 계속 달린다. 그리고 중간에 무슨 등산로 입구 같은 곳에 내려주는 것 같다. 다행히 어떤 아주머니 두분이 내리는 김에 같이 내렸다.
내렸는데 진짜 멘붕이엇음. 휑! 한가운데 내렸다. 기억을 더듬어 보아 이 곳이었던 것 같다.


(구글지도)
두 번째 사진에서 쭉 가면 등산로가 있었다.


이 길을 따라서 갔다. 나는 인터넷이 없었지만 구글지도의 장점 중 하나는!!!!! 인터넷이 없어도 그 지역을 미리 다운받아 놓으면 사용이 가능한 점이었다. (아이폰만 되는 걸 수도 있는데 구글지도로 미리 내가 갈 지역을 줌 해서 미리 보면 인터넷이 없을 때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 이렇게 쓰면 완전 편하다. 내가 어디있는 지도 알 수 있어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내가 어디있는지 알 수 있었고, 북한섬으로 가는 길이 어디인지 알 수 있었다. 사실 북한섬으로 가는 길은 트래킹 길이라서 대충 길을 보고 갔었다. 그래서 봤는데, 그 입구로 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걍 중간에 산을 가로질러갔다 하하. 풀이 좀 많았지만 그리로 가로 질러서 트래킹 길을 찾았다. 그리고 그 곳으로부터 북한섬을 찾으로 가기 시작했다. ​


완전 등산하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도 등산을 하지도 않는데, 러시아까지 와서 등산이라니 ㅎㅎ
(지도첨부하기)
옆에 이쁜 노란색 꽃이 펴서 노란 꽃이랑 사진도 찍으면서 갔다. 비록 어제 비가 왔었나 길이 굉장히 축축했지만 빠지지 않게 조심히 걸어갔다.
계속 걷다보니 바다가 나왔다.​


이런 꺾어진 나무를 지났다. 저 나무는 산 걸까 죽은 걸까?


드디어 바다가 나타남

바다를 따라서 지도를 따라서 쭉 계속 걸었다. 중간중간에 공사도 하고 하지만 나 혼자였다. 아침 한 9시? 10시쯤? 이었던 것 같은데.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계속 걸었다. 계속 계속 계~속 걸었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한 30분~1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드디어 드디어!! 나왔나? 했는데, 북한섬이랑 전혀 다른 섬이 나와서 다시 또 걸었다. 계속 걷고 걷고 걷고 근데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진짜로!!!! 북한섬이 나타났다. 진짜 다른 블로그에서 본 사진과 같았다. ​


오 진짜 북한섬이다!!! 사진에는 굉장히 작게 나오지만 실제로는 꽤 크다. 사실 엄청 북한 같진 않은데, 그래도 인터넷에서만 보던 사진에 도달했고, 목표를 이뤘다는 생각에 기분이 짱 좋았다. 북한섬 옆에는 멋있는 절벽도 있었다. ​



너무 뿌듯했다. 히히힣
한참 사진을 찍고 나서 원래의 길로 돌아왔다. 섬을 한바퀴 돌 순 없었기에 내가 왔던 길로 돌아왔다. 오는 길은 갈 때보다 금방 갔다. 그리고 해안가에 도착을 했다.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럴리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 차를 타고 나간다면 나를 데려가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걸어나가고 있었다. 다시 나갈 생각을 하니 너무 귀찮고 언제 그 길을 다시 걷나 싶었다. 그러던 찰나에 어떤 아저씨가 차를 멈춰 세우더니 태워줬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ㅋㅋ 진짜로 생각대로 태워주셨다. 우왕 진짜 아저씨도 감사합니다. 말도 안 통하는데 진짜 누가 러시아 사람들 차갑다고 했나.. 너무 친절했다.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지만 내가 할 수 있던 말 한 마디 스바시바(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차로 10분? 정도 갔더니 극동대학교 정류장이 보였다. 거기서 내려달라고 하고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한 후에 내려서 버스를 기다렸다. 정말정말 감사했다.
도시 중심으로 가는 버스 15번이 10분 쯤 후에 도착했던 것 같다. 학교 정류장이라서 그런가 학생들이 많이 탔다. 다리를 건너서 시내로 왔다.

시내로 와서 슈퍼에 가서 수박맛 호올스가 있길래 사고, 또 킨더 이상한 크림있는 것을 사서 먹었다. 근데 진짜 별로였다, 그 크림. 완전 비추다. ​



점심은 길가다가 사람이 조금 있는 곳에 들어갔다. 혼자 먹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


이 가게는 아는데 체인점인 듯 하다. 간판은 저렇게 생긴 게 맞다.​

음식이 생긴게 맛있어 보이긴 하는데.... 진짜 별로다.... 가격도 5000원정도로 싸고 하지만.... 증말 별로다. 저 소시지 빵. 한국의 소세지 빵인줄 알고 샀는데, 소세지도 아니다.​


무슨 고기를 갈아서 뭉쳐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게 뭐람....
배는 불렀다. 하지만 찝찝한 배부름이었다. 맛없는 걸 먹고 배가 불러서 기분이 막 좋진 않았다.

점심을 먹고 바다 공원을 걸었다. ​


저 밑에서는 킹크랩을 살 수 있다고 했지만, 그걸 집까지 어떻게 가져가나.. 해서 걷기만 하고 이제 등대로 향하기로 했다. 등대!! 드디어 등대를 간다.


등대는 이 지도에서 가장 밑에 Makak Tokarevsiky라고 적혀 있는 곳에 있다. 버스는 59, 60, 62, 81 번이 그 곳을 향해 간다. 끝까지 가지는 않고 종점에서 내려서 약 20~30분 걸어야 한다.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또 실컷 졸다가 보니 종점 근처에 왔다. 종점 근처는 확실히 시내보다는 시골느낌이 많이 나고 사람들도 점점 없어지기 때문에 긴장하고 잘 봐야한다.
종점인 느낌인 곳에 왔을 때, (사람들이 전부 내리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쉽다.) 내려서 다시 한번 지도를 펴고 내가 가야할 방향을 향해서 걸었다. 정말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그냥 사람들 사는 건물들만 있지만, 계속 걸었다.
아까 아침에는 되게 바람불고 춥더니 이번에는 또 더워졌다. 바람도 바랏바람이고 이곳 블라디보스톡에서는 도저히 이쁘게 다니고 싶어도 이쁘게 다닐 수가 없었다. 앞머리도 바람에 날려서 고데기를 했던 것이 다 소용없어졌다. 머리는 산발이 되어서 신나게 또 걸어갔다. 이번에는 어떤 등대가 있을까? 나와 함께 걷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열심히 걸었다. 계속 걷다보니 바다가 보였고 저~~~~~~~~~끝에 뭔가 등대같은 것이 보였다.!!!!! 찾았다. ㅋㅋㅋ 보물찾기 하는 느낌이네 ㅋㅋㅋㅋ 오오오오오 이러면서 또 너무 신났다.


등대로 가는 곳이 이렇게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정말 너무 예쁘다. 날씨가 좀 왔다갔다하지만 구름이 끼어도 너무 예뻤다. 사람들도 꽤 많았다. 그 사람들은 주로 차를 렌트해서 온 것 같다. 그래도 버스로 올 수 있으니 다행이다. ㅎㅎ 한참 또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


등대 아래에 있던 예쁜 커플도 보고 ​


저 멀리 금문교도 보였다.


돌아오는 길에는 집들이 너무 깜찍해서 찍었던 것 같다. 굉장히 오래 걸은 것 같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다.


그리고 버스정류장으로 와서 버스를 기다렸다. 수박맛 호올스를 먹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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