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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_MEGUSTASOL/일상

#117 내가 보낸 12월 - 2. 먹은 음식들 - 뮬드 와인, 오리 요리

by 정단 2021. 1. 18.

2021/01/06 - [원_MEGUSTASOL/일상] - #116 내가 보낸 12월 - 1. 크리스마스 트리, 달력, 선물

 

#116 내가 보낸 12월 - 1. 크리스마스 트리, 달력, 선물

이제 2021년이 되었지만 지난 마지막 달 2020년 12월에 대한 포스팅을 하지 않았다. 연말이라 힘을 내서 더 열심히 했었어야 했는데 일이 많다는 바쁘다는 이유로 하지 않았다 헤헷 그래서 앞으로

unomasuno.tistory.com

지난 포스팅에서처럼 크리스마스 트리와 달력 말고도 겨울이니까 뮬드 와인을 해 먹었다. 스페인에서는 뮬드 와인이라고 안 부르고 사실은 따뜻한 와인이라고 해서 vino caliente (비노 깔리엔떼)라고 부른다. 

밖에서 사 먹거나 다른 사람이 한 건 먹어봤는데, 나는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이것도 엄청 레시피를 찾아봤다. 별 모양의 아니스라는 것도 필요했는데, 그건 발견을 못 했다. 뭐 어쨌든 필요한 재료들을 최대한 구해서 냄비에 넣었다. 설탕, 월계수 잎, 정향, 계피 막대기를 넣었다. 그리고 옆에는 오랜지와 레몬을 잘라서 준비했다. 그리고 와인은 그냥 진짜 싼 박스 와인을 준비했다.

과일을 제외하고 설탕을 냄비에 끓여서 시럽처럼 만들고 타기 전에 와인을 조금 넣어서 막 섞어주라고 하는데, 잘 한 건지 잘 모르겠다.

조금 섞다가 결국은 와인을 전부 넣어줬다. 여기서 알코올이 날라가면 안 되기 때문에 끓지 않도록 낮은 온도에서 끓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일단은 과일도 넣었다. 

쿠민을 넣었어야 했는데 깜박해서 나중에 넣어서 막 섞어줬다.

깜박하고 완성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사실 내가 만든 뮬드 와인은 결국 끓어버렸다. 알코올은 다 날라갔지만 와인이 달달하니 나쁘지는 않았다. ㅎㅎ 

이 와인을 삼겹살과 족발이랑 같이 먹었다. 국수해서 먹었는데 맛있군 히힣

스페인에 살고 있는지 꽤 되어서 오리를 먹은지는 꽤 돼었다. 오리 고기가 가끔 생각나긴 했지만, 여기는 훈제 오리를 파는 곳이 없으니 ㅜ 그냥 잊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Lidl이라는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있는 중에 냉동 오리를 팔고 있는 걸 발견했다. 통으로 팔고 있었다. 가격은 10유로 정도 되었다. 통오리는 한국에서도 먹은 적이 없는 거 같았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마음에 벼르고 있었다. 글고 12월이 되어 드디어 샀다.

2.5 키로 정도였는데 이렇게 막상 사 보니까 뭘 어떻게 해야 될 지 몰랐다. 심지어 얼어 있는 상태여서 뭘 할 수가 없었다. 일단 하루는 냉장고에 넣고 다른 하루는 밖에 내 놓아서 녹였다. 그리고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유튜브를 보면서 오리를 어떻게 분해해야 될 지 동영상을 계속 봤다.

집에 에어프라이어가 있어서 통으로 구우면 참 좋겠지만, 2.5키로 짜리가 들어갈 정도로 크지는 않아서 일단 오리를 발골?해야 했다. 먼저 얘를 통째로 씻었다. 나름 녹였다고 했는데 사실 오리가 완전히 녹은 상태는 아니었다. 열심히 씻었는데 안에 목도 있었다. ㅋㅋㅋ 신기 신기.

그래서 중간에 있는 뼈를 따라서 슬슬 잘라서 가슴살을 만들어줬다. 생각보다 진짜 엄청 두껍다 ㅎㅎ

이 가슴살을 잘라서 소금과 후추를 뿌려주고 혹시 냄새가 날까봐 화이트 와인으로 조금 재워줬다.

그리고 간장이랑 마늘이랑 파프리카 가루 등을 넣고 양념을 만들어줬다. 그 양념을 이렇게 곳곳에 잘 발라줬다. 잘 배이라고 칼집도 내어서 안에까지 발라줬다.

위에 양파와 감자도 얹어줬다. 그리고 에어프라이어에서 나온 모습은 이렇다. 

 

고기가 되게 두꺼워서 생각보다 많이 구워줬다. 그래도 처음으로 만든 거 치고난 잘 나온 것 같다 ㅎㅎ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다리를 먹었다. 비슷한 방법으로 먹었다. 

야채들은 좀 더 많이 준비를 했다. 마늘도 통으로 넣고 당근도 잘라서 넣었다.전날 남은 양념을 부어줬고 그리고 스리라차 마요 소스도 해서 같이 먹었다.

그리고 스리라차 마요 소스도 준비해서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몸통 부분이 남았다. 깨끗하게 발골을 하고 싶었지만 전문가가 아니기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남은 걸 어떠헥 할까 하다가 국으로 해 먹었다. 야채 넣고 목도 넣어서 잘 고아서 먹었다. ㅎㅎ 오리 국은 안 먹어 본 것 같은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압력 밥솥 큰 게 있다면 통째로 넣고 닭국처럼 해 먹고 싶은 생각이었다. 

이렇게 하루는 고기 조금 뜯어내서 먹고 다음날 남은 건 죽처럼 해서 먹었다. 통오리로 4일 동안 배부르게 잘 먹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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