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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_MEGUSTASOL/일상

#109 마드리드 한인 마트 다녀오기, 오랜만에 한국 음식 잔뜩 먹기, 오후에는 마트 장보기, 닭 패티 햄버거

by 정단 2020. 11. 12.

 

11월 7일

어제 조금 일찍 잤더니 주말인 거에 비해서는 조금 일찍 일어났다. 9시면 엄청 일찍 일어난 거다 ㅎㅎ 아침으로 어제 선물 받은 비스킷과 커피를 마셨다. 케냐 남은 거 다 먹었는데, 역시 라떼로 먹어야 맛있다. 나는 얼마 남지 않은 오트 우유를 넣었고, 남자친구는 두유를 넣었는데, 오트 우유를 넣은 게 더 맛있다. 아몬드 우유까지 전에 먹어봤는데, 아몬드 우유 그 다음이 오트 우유고 그 다음이 두유인 것 같다. 후식도 어제 받은 초콜렛인데 와 진짜 맛있다. 남자친구가 너무 맛있다고 계속 주워 먹는 걸 겨우 막았다. ㅎㅎㅎㅎ

여유롭게 아침을 먹은 후에 오랜만에 집청소를 해야 한다는 점이 생각났다... 미루고 미루던 청소를 했다. 나는 화장실 청소를 했는데, 정말 화장실 너무 더럽다. 깨끗하게 청소도 하고 카펫트도 조금 걸레질해서 꾸린내를 제거했다. 깨끗하게 청소를 하니 참 좋았다.

그리고 나서 한인마트에 갔다. 원래는 저기 스페인 광장에 있는 마트가 저렴한 것 같아서 자주 갔었는데, 최근에는 꽈트로 까미노 (Cuatro Camino) 역에 마라비야 시장 (Mercado de las Maravillas) 안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가기 시작했다. 스페인 광장에 있던 곳은 저렴하긴 한데 제품이 많이 사라졌고, 중국인 가게로 바뀐 것 같았다. 

갔는데 월요일까지 쉬는 날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여기도 거리에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이다.

참고로 내가 간 한인 마트는 인터넷 마트도 있는데 사실은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겠다..

madridseoulmarket.net/

 

마드리드 서울마켓

 

madridseoulmarket.net

들어가면 엄청 큰데 여기 있는 위치가 55다. 위에 적힌 번호를 보고 잘 찾아가야 한다. 안에 사람이 엄청 많았어서 길을 잃어버리는 줄 알았다. 완전 정신 없음. 마트에 갔더니 앞에 한국 가족이 물건을 정말 정말 잔뜩 사고 있었고, 그 다음에는 스페인 커플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줄을 섰다. 우리 앞에 있던 외국인 커플은 김치를 집에서 만들고 싶다고 그러면서 재료 추천해달라고 했다. 신기신기. 한국인들도 어려워하는 김치를 집에서 만들려고 하다니 ㅎㅎ 

나는 도착하자마자 완전 눈 돌아갔다. 직접 주인 아주머니까 말씀을 드려야 해서 혹시 깜박할까봐 리스트를 적어왔는데도 저것도 사고싶다 저것도 사고싶다 했는데, 리스트에 있는 거 시키는 데도 정신이 없고, 더 시키고 싶었는데, 너무 많이 나올까봐 더 많이 시키지도 못했다. 그래도 나름 많이 샀다. 맘 같아서는 가게를 정말 털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었고, 간장, 라면 이런 거 위주로 샀다. 짐 들고 지하철 역으로 가는데 사람 진짜 많아... 완전 정신이 없었다. 정리도 못하고 막 후다닥 갔다. 

집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잔뜩 들고 가는데 어찌나 마음이 가득찬 기분이던지 ㅎㅎ 빨리 집에 가서 열어보고 싶었다!

지하철에서 나와서 걷는데 하늘도 은근히 이쁘고, 기분도 좋고, 이쪽으로 온 것도 너무 오랜만이고 여유도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집 완전 근처인데 은행들이 이렇게 떨어져있다. 분명히 비가 와서 떨어진 걸 거다. 아직도 초록색이 있는 걸 보니 완전 추워지진 않았나보다. 아까 시장에 있을 때는 사람 진짜 많았는데 여기 오니까 한산한게 또 좋았다.

집에 와서 보니 이 정도 샀다. 정말 엄청 샀다. 가격이 평소보다 너무 많이 나와서 약간 뜨헉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한국에서 장 조금만 보면 5만원이고 10만원인 거 생각하니까 그렇게 막 막 비싼 것 같지도 않았다. 간장도 뭐 한달 쓰는 거 아니니까. (자기 위로다) 어묵도 1킬로 짜리 2개나 샀고, 소면도 1킬로나 샀는데 지금까지 없이 살았는데 저걸 한달 안에 다 먹을 것 같지 않았다. 단 좀 아껴먹으면 ...

정리를 하는데 부엌의 칸이 다 찬 게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마치 부자가 된 기분이다 ㅎㅎㅎ (참고로 당면은 아마존에서 시켜서 다음 날 올 예정이었다 ㅎㅎ)

그래서 점심으로는 방금 사온 어묵과 가쓰오부시장으로 어묵탕을 만들고, 사온 족발도 데웠다. 아래에 있는 사진에 사온 거 반이다. 약 4인분 정도를 판다고 하셨다. (참고로 가격은 25유로) 요리가 되서 얼려있는 거 먹고 싶은 만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된다. 그리고 젓갈 소스도 넣어주셨다.

불낙라면도 사서 금방 해서 먹었다. 이렇게 차려 놓으니 생각보다 많네. 어쩐지 다 먹으니까 엄청 배부르더라. 

오후에는 해야 하는 작업이 또 있어서 막 열심히 했다. 오전에 한인 마트에 가서 장을 봤고, 부엌장을 채웠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많았다. 그래서 또 장을 보러 다녀왔다. 8시 쯤 나갔더니 이번에는 사람이 엄청 많진 않았다. 그런데 갔는데 빵 종류가 별로 없었다. 오븐이 고장났다고 되어 있었음 ㅜ 그래서 전에 샀던 맛있고 달달한 쿠키는 사지 못했다. 이것도 사진 찍어놓으니 꽤 됀다. 이게 26유로 조금 넘었던 것 같다. 야채는 별로 사지 않았는데 저번주에 렌틸콩으로 요리를 하고나니까 야채를 많이 쓰지 않아서 아직 남아 있었다. 다행다행.

갔다와서 샤워를 하고 그렇게 점심을 많이 먹고 배불렀다고 하면서 ㅋㅋㅋㅋ저녁으로는 마트에서 사온 닭 패티로 햄버거를 해 먹기로 했다. 그리고 맥주 맥주 밀맥주도 함께. 저기 있는 mixta 캔도 사실 어제 만난 분이 주셨다 헤헷 (잘 우려 먹네요. 감사합니다)

닭 패티와 치즈 버섯을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서 마요네즈를 바른 빵 위에 올렸다. 고기의 사진도 찍으려고 했지만 손이 없어서 이렇게 만족 허허

이렇게 런닝맨을 보면서 먹는 거지. 닭 패티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맛있네?

하나 다 해치우고 닭패티 3개 구웠었으니까 두개 먹고 남은 패티 나눠서 반반씩 또 먹었다. 와 요즘 먹는 양이 어마어마한 것 같다. 집에 있으니까 더 먹는 것 같은 느낌... 그나저나 오랜만에 주말에 맥주를 먹으니 너무 좋았다 ><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쓰린 한 가운데에 따뜻함이 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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