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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_MEGUSTASOL/일상

#108 여기도 완연한 가을, 마드리드는 크리스마스 준비중, 블로그를 통해서 만난 친구

by 정단 2020. 11. 11.

 

11월 6일 

요즘 맨날 늦게 일어나서 정말 화가 나면서도 한심한 생각이 든다. 일어나자마자 아마 컴퓨터로 가서 일을 시작했다. 커피도 만든 거 2잔이나 마셨다. 점심은 완전 간단하게? 야채 볶음과 고기를 했는데, 돼지 고기 🥩 이런 식으로 생긴 걸 에어 프라이어에 구우니깐 완전 간단하고 겉바속촉 이런 식으로 나왔다. 기름을 겉에 깜박하고 바르지 않아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잘 나왔다.

 

 

점심을 먹고는 사실 오늘 블로그로 알게된 분을 만나기로 한 날이였다. 원래 마드리드 사시는 분은 아니지만, 마드리드라고 하셔서 만나기로 했다. 

레티로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어서 커피도 탔고, 돗자리까지 가지고 나갔는데 나가는 순간 날씨가 너무 우중충해서 약간 고민하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겠지 하고 나갔다. 나갔는데 구름이 엄청 꼈다. 근데 오랜만에 나왔는데 오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닥에는 이렇게 낙엽들이 떨어져 있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걸어서 나오니 가을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여기는 프라도 박물관 근처에 있는 레티로 공원 입구이다. 여기서 만나서 같이 들어갔다. 하늘이 완전 우중충한데 비가 왔다 안 왔다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가 오진 않아서 돗자리를 깔고 막 수다를 엄청 떨었다. 코로나 때문에 내부에 들어가기도 조금 그랬는데, 밖에서 오랜만에 소풍 기분을 내었다.

 

 

밖에서 얘기를 하니깐 조금 바람도 불고 추워져서 일단 나중을 기약하고 헤어지기로 했다. 너무 재밌고 신기한 만남이었다.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사람을 이렇게 직접적으로 만난 건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한국어로 막 얘기하는데 헛소리도 나오고 막 장난 아니었다. ㅋㅋㅋㅋ 그런데 너무 나만 말한 것 같아서 조금 부끄럽다. 헤헷 그리고 새로운 친구를 사귄 느낌? 자주 오래 봤으면 좋겠다.

안 그래도,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이 다 자기들 나라로 가고, 내 친구라고는 거의 남아있지도 않은데, 이런 만남과 사귐이 이제는 너무나 소중하다 ㅜ (그런데 얘기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네 ㅎㅎ)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알칼라 문을 찍는데 여기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달아 놨다. 불은 12월 초에 달아놓겠지만, 벌써 준비하나보다. 이제 슬슬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난다. 여기도 진짜 오랜만에 보는데 너무 반가웠다. 

 

 

난 준비한게 없는데 이렇게 작은 선물들을 주셨다. 특히 저기 포장되어 있는 작은 상자는 마드리드 솔광장에 굉장히 유명한 빵집에서 공수해 오신 거라고 그랬다. 

 

 

포장지를 뜯으니까 이런 모양이고 이렇게 초콜렛이 들어 있었다. 심지어 2단이었다!! 대박 ㅎㅎ 정말 감사히 맛있게 먹겠습니다.

 

 

그리고 정리하고 샤워를 한 다음에 작은 미니 피자에 소시지 올리고 버섯 올리고 치즈를 더 올려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리고, 어제 너무 맛있게 했던 콘치즈도 하고, 또 마지막으로 남은 비빔면까지 해서 완전 푸짐하게 먹었다. 아 정말 맥주가 없는 게 너무 아쉽다.

 

 

그리고 허전해서 꺼낸 초리소와 치즈까지 해서 마무리. 요즘 자꾸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다. 겨울이라서 지방을 저장하고 싶은가 왜 이렇게 먹는지 모르겠다.

 

 

암튼 정말 즐거운 만남이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귄 느낌에 오랜만에 가을 바람 쐐서 너무 좋았다. (집에 다 와 가는데 비를 맞아서 완전 뛰어온 건 별로 안 좋았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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