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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일상] #39 차 브랜드 추천, 스페인식 볶음밥 레시피, 스페인의 미친 더위, 홈메이드 피자

by 정단 2020. 7. 21.


7월 18일
토요일인데도 왜 그러지? 7시반에 일어났다. 벌떡 일어났다. 원래 10시 11시까지 자는데, 요즘 정말 이상하다. 혼자 긴장을 하고 자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말 나답지 않다. ㅎㅎㅎ 오 일찍 일어났어 하면서 블로그도 쓰고 아침에 할 만한 것들을 살짝하고, 거실에서 성경을 읽었는데, 잠이 너무 온다. 읽다가 쇼파에 누웠다. 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어나니깐 11시 49분 헐.... 한 한시간 정도 잔 것 같다. 이러려면 대체 나는 왜 일찍 일어나는 건가 의문이 든다. 사실 점심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은 스킵하고, 그냥 블루베리 티를 마셨다. Hornimans 여기 브랜드가 차 브랜드로 유명하고 맛있는데, 이거 색이 정말 예쁘다. 따뜻하게 우려내서 얼음물에 넣었다. 과일 티라서 탄산 좋아하는 사람들은 탄산수에 같이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TMI로 여기 블랙티는 조금 흙 맛? 같은 거 나긴 하는데, 그 외에 왠만한 건 다 맛있어요. 스페인에서 유명한 국화차도 (Manzanilla) 여기꺼 괜찮구, 국화차에 꿀 들어간 것도 (Manzanilla con Miel) 부담스럽지 않고 맛있답니다. 

그러고 점심이 되기 전까지 300 영화를 봤다. 첫번째 영화 스파르타 말고, 두번 째 영화 그리스와 페르시아 사람들 싸우는 영화다. 사실 처음에 300이라는 영화를 보고 놀랬다. 너무 죽는 걸 실감나게 표현을 했다고 해야하나? 그런 영화들도 많았겠지만, 전쟁영화면서 죽는 장면이 많은 것과 실감나게 표현한 것들? 그리고 멋있는 남자들이 많이 나온다 🤘🏻🤘🏻🤘🏻🤩🤩 하지만 보면서도 의심이 드는 건, 사람을 죽이는 게 정말 힘들다고 하는데, 아무리 날을 잘 갈은 칼이라도 한번에 베면 베어질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영화들을 보면 사람을 죽이는 게 너무 쉬워보여서 드는 쓸데없는 호기심이었다.

점심은 !! 약간 요리블로거처럼 해야지 헤헷. (허술함 주의) 원래 하려고 했던 요리의 음식은 arroz con pollo (아로쓰 꼰 뽀요)라고 닭을 넣은 밥? 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 우리는 고기가 없어서 고기 생략하고, 고기 없는 스페인식 볶음밥을 만들기로 했다.
먼저, 재료를 준비해야 한다. 고기가 없으니 야채로 양을 채워야 한다. 어제 쓰고 남은 적양파, 그냥 양파 마늘, 피망, 당근, 파, 고추 (있으면) 등 냉장고에 있는 아무 야채나 잘게 잘른다.

냄비에 좀 넣고, 아 맞다!! 사진 찍어야해!! 해서 급하게 찍었다....ㅜ

그리고, 이 재료들을 전부 후라이팬에 넣고 볶는다. 볶아 볶아.

스페인 음식이니 올리브도 듬뿍 넣어주고 거기에 야채들을 볶아주면 된다.

소금 후추 간도 하고 충분이 익을 때까지 볶아 준다. 있다면 버섯도 넣어준다. 그리고 토마토도 한개 정도 잘게 잘라서 넣어준다. (원래는 껍질도 까라고 하는데, 나는 귀찮아서 그냥 다 넣었다)

세번째, 충분히 익은 야채에 그냥 쌀을 부어준다. 아래에 사진과 같은 컵으로 3컵 부어줬다.

그리고 쌀이 원래 있던 소스를 머금을 수 있도록 볶아준다.
넷째, 어느정도 볶아지면 치킨 스톡을 넣어준다. 나는 저거 하나에 원래 1리터 붓는 건데, 그냥 한 500미리 되는 컵에 붓고 녹여서 후라이팬에 부어줬다. (사실 그러고 따로 물을 좀 더 넣긴 했다)

다섯째, 물을 부어준 후에 혹시 완두콩과 옥수수를 넣고싶다면 넣어도 좋다. 그리고 또 휙휙 저어준다.

여섯번째, 이렇게 두고, 약중불로 15~20분 정도 밥이 익을 때까지 뚜껑을 덮지 않고 익혀준다.

15~20분 후, 엇? 물은 날라갔는데, 쌀이 안익은 것 같은데... (사실, 몰랐는데, 5분정도를 그냥 센불에 뒀었다...그래서 밑 부분은 좀 타고 다시 물 좀 더 넣어주고 위 아래로 저어줬다. 15~20분 후에도 물 쬐끔 더 넣어주고 위아래로 한번더 저어줬다. 아래에는 쌀이 다 익었다.)

마지막으로, 불을 끄고 약 5분 정도 기다려주면 완성!


만드는 방법은 파에야와 비슷하다. 그리고 후라이팬도 납작한 걸로 했어야 했는데, 없어서 그냥 오목한 걸루 시도! 예전에도 했었는데, 맛있었어서 또 해봤다.


그릇에 이렇게 담아주고 나서 위에 원하는 치즈나 바질 가루 혹은 파슬리를 뿌려주면 완성!

 

저번에 산 미역줄기 볶음이랑 같이 먹었다. 오 되게 싱거울 줄 알았는데, 맛있게 잘 되었다. 여기에 스리라차 소스 뿌려먹으면 더 맛있다 헤헷

점심 때는 조금 쉬다가 좀 더위가 식으려나 할 때 산책 겸 남자친구 동생이 부탁한 것을 사러 나가려고 했다. 그게 7시였다. 나갔더니 해는 중천이었고, 온도 보니깐 37도... 미쳤다 증말

스페인에는 해가 거의 10시에 지기 때문에 7시는 완전 대낮이다. 더워서 사람들 안나오는 것 봐........
이러고 30분정도 걸어갔다. 다행히 가는 길에 그늘이 조금 져서 다행히 땡볕을 걷거나 하지는 않았다.

나가서 백화점도 들러보고 은행에 가서 입금도 좀 하고, 전자기기들도 구경하고, 예쁜 굿즈들도 보고 했는데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다..... 백화점에서는 동생 줄 커피도 사고, 집에 티가 떨어져서 티도 사고, 저녁에 피자해먹으려고 페퍼로니도 샀다. 또! 멕시코 애들이 많이 먹는 발렌티나 소스라고 매운 소스도 하나 샀다. 남자친구가 나 먹으라고 스벅 베로나 커피도 사줬다 헤헷

그리고 오는 길에 생각나서 맥주도 2캔 사고, 라면도 세일하길래 샀다 헤헷

그리고 집 근처 왔더니 9시 20분쯤 되었다. 그랬더니 이제 해가 지고 있네.

정말 스페인의 더위는 끔찍하다.

저녁에 도착해서 피자를 만들어먹기로 했다!! 샤워하기 전에 피자 도우 휴지 살짝 시켜줘야하니깐 먼저 만들었다. 집에 이스트도 없고 베이킹 파우도도 없어서 예전에 그 맛없는 맥주를 대신 사용하기로 했다.
밀가루 250그람, 올리브 오일 한 2숟가락, 소금 한 숟가락을 넣고, 조금씩 봐가면서 맥주를 넣었어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너무 많이 넣었나. 반죽이 너무 질어서 밀가루를 계속 넣었더니 엄청 커졌다 ㅜㅜ 어쨋튼 나름 반죽을 해서 휴지를 시키고 샤워를 하러 갔다.

해서 오븐에 넣고 나름 펴 주었는데... 괜찮을까... 오븐에 위에만 달궈주는 거라서 오분정도 구워주고 뒤집을라고 했는데, 너무 어렵다. 그래서 그냥 그 위에 재료들을 펴 주었다.


밑에 토마스 소스를 베이스로 깔아주고, 적양파 넣고, 치즈 넣고, 버섯도 올려줬다. 그 위에 옥수수랑 페퍼로니까지 얹었다. 그러고 일단 구워줬다.

15분 지나서 치즈도 얹어서 오분 정도 더 구워줬다.

흠 이렇게 나왔는데, 맛은 있어 보이는데, 꺼내기도 힘들고, ㅜ 반죽은 너무 두껍고, 제대로 안익은 느낌 😭😭
약간 실패 느낌이다. 꺼내는 게 너무 어려워서 결국 가위로 잘라서 조각씩 꺼냈다.

이렇게 클론 전쟁을 보며 맥주와 함께 먹었다. 반죽이 조금 덜 익고 두껍게 되었고, 우리의 저녁은 거의 11시에 먹게 되었지만,,,,, 피자는 나중에 그냥 피자 반죽사서 재료만 얹어서 하련다.... 드럽게 어렵네. 나도 진짜 오븐 갖고 싶다 ㅜ

그래도 나름 싹 다 먹었다. 반죽이 두꺼워서 그런가 엄청 배불렀다 ㅎㅎ

오늘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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