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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_MEGUSTASOL/일상

#90 월요일부터 피곤, 이케아 우유 거품기, 크림 파스타, 남은 김치찌개에 계란 양배추 볶음

by 정단 2020. 9. 12.

 

9월 7일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스트레칭, 성경으로 일상 루틴을 하고, 커피를 만들어 마셨다. 빨리 처리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후다닥 했다. 그래서 책은 읽지 못했다. ㅜ 그리고, 저번에 같이 얘기했던 친구들이 오늘도 같이 있다고 해서 영상통화를 아침부터 했다. 하기 전에 사실, 먹방을 한다길래, 그럼 나도 기다리라고 커피를 만들어서 오겠다 하고, 오랜만에 라떼를 만들었다. 주말에 산 이케아 거품기로 거품을 만들어줬는데, 2유로 짜리가 엄청 잘 된다. 심지어 차가운 우유였는데, 우유 거품이 잘 올라갔다.

급하게 하느라고, 커피 내리고 위에 살짝 얹어줬다. 오 나쁘지 않은데! 우유가 더 맛있는 느낌이었다. 나중에는 카푸치노를 만들어봐야지. 시나몬 가루 넣고! 

이번 통화는 저번보다 조금 더 많이 해서 두시간 했다 ㅋㅋㅋ 나는 간단하게 아침을 먹으면서 했고, 친구들은 떡볶이도 먹고, 핫도그도 먹고... 😋 한국 음식이 제일 맛있는 것 같은데, 한국에 맛있는 게 제일 많은 것 같은데, 그거 보는 게 고역이다. 나는 고작 주말에 남은 크레페에 누텔라 발라 먹었는데 ㅎㅎㅎ 남이 해준 한국 음식 먹고 싶다. 한국음식은 정말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 같다. 

친구들과 통화를 마치고, 나는 그렇다면 일을 했다. 뭐, 별건 없고, 저번주에 하던 일을 계속 이어서 했다. 크게 진전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된다. 교수님한테 메일을 보내도, 바쁜가 답장도 없고, 이게 뭐야. 일이 진전이 안 되니깐 너무 하기 귀찮고, 자꾸 다른 짓을 하게 된다. 

점심은 남자친구가 만들어 주었는데, 크림 파스타이다. 크림 파스타인데, 문제는 양파가 없다... 그냥 일단 양파 없이 있는대로 했다. 카르보나라인데, 야채 크림 파스타가 되었다. 

사실... 간이 좀 덜 되긴 했지만, 맛있게 먹었다 ㅎㅎ

점심을 먹고 일을 시작했다. 다른 일들도 그렇겠지만, 박사를 시작하고, 맨날 불평불만인게, 예전처럼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배우면 그거만 공부하면 되고, 내가 크게 알아보거나 하는 게 없었는데, 이제는 내가 스스로 알아봐야 하고, 나에게 하나 하나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게 참 그렇다. 연구가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다른 일들도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냥 누가 이렇게 하면 돼! 하고 알려주면 참 좋을 텐데 그게 없으니 너무 어렵다. 교수님은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없는지 그냥 가이드를 해 주는 사람이고 항상 제대로 답을 준 적은 없다. 잘 모르겠어요. 하면 이거 읽고 공부해. 이런 느낌? 너무 바쁘시니, 나에게 이것 저것 알려주시고, 제대로 되었는지조차 볼 시간이 없단다. 그 영어 공부하다가 배웠는데, 이런 단어가 생각난다.

난 이 회사에서 정말 별거 아닌 사람이에요에서 '별거 아닌 사람'이 cog in the machine 이라고 한다. 그냥 예문으로 나온 건데, 너무 공감이 되었다 ㅎㅎ 

오늘도 찝찝하게 일을 마무리하고, 영어공부를 조금 했다. 공부도 하고 일도 하니깐, 뭔가 이랬다 저랬다하고 특히 '쉼'이 없다. (그래도 하루 종일 쉬는 시간 보면, 사실 적지도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집중만 하는 느낌이다. 이번주에도 이렇게 달려야 하니 조금 계속 피곤했다. 

그래도 운동하고, 샤워하고 저녁을 먹었다. 약간 유일한? 자유시간같은 느낌이다. 이 시간이. (사실 끝나고 일도 조금 하긴 하지만, 그래도 제일 쉴 수 있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ㅎㅎ)

저녁은 완전 한국식. 역시 한국식은 김치가 들어가야 하는데, 김치찌개도 남았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배추같이 생긴 양배추에 섞어서 계란을 넣어서 볶았다. 양배추에 소금을 살짝 넣어주고, 계란 2개를 넣어서 섞어줬다. 

그리고 후라이팬에서 볶아볶아 해주고, 위에 할라페뇨를 살짝 얹어줬다. 후추도!

그리고 김치찌개는 하루가 지나니까 더 맛있었다. 

김자반도 꺼내서 완전 한국식이다. 한국 느낌. ㅎㅎ 김치찌개가 우러나와서 더 맛있어서 계속 국물 떠 먹었다. 너무 맛있다. 김치 나중에 완전 쉬게 해서 김치전도 한 번 해 먹어야 하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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