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원_REUNGEUNi/일상

31. 깜짝 선물 :) - 별 조명, 고양이 조명

by 렁으니 2020. 7. 11.

 

 

 

6월부터 계속 기분이 울적했던 것 같다.
내가 하는 일들이 모두 잘 안되는 기분이고 더 잘해보고 싶은데 잘 안되는 기분이 들었다.

어제는 남자친구가 잠깐 만나자며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줄게 있다고 했다.
기념일도 아닌데 갑자기 뭘까 궁금하면서 줄게 있다니까 조금 기대를 하면서 나갔다. ㅎㅎㅎ
쇼핑백을 들고 나타난 남자친구는 수줍게 선물을 줬다.

 

 

 

별 조명과 말랑말랑한 고양이 조명이다!!ㅋㅋㅋ 진짜 너무 귀여워

내가 너무 우울해 하니까 깜깜하게 있지 말고 우울할 땐 켜고 별도 보고 고양이도 보라고 샀다고 한다.

진짜 마음이 너무 귀엽고 착하고 좋다 :) 내 기분을 이렇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행복했다.

 

 

아니 근데 선물을 주고 왜 자기가 더 수줍어 하는거야!! ㅋㅋㅋㅋ 선물받은 내 반응보다 선물 준 남자친구 반응이 더 귀여워서 맨날 선물달라고 하고싶다. 그냥 선물이 계속 받고싶은건가 ㅋㅋㅋㅋ

 

 

냥이 조명은 실리콘이라 말랑말랑하고 터치를 하면 색이 변한다. 60분 후에 자동으로 조명이 꺼지는 기능도 있다.
그리고 별조명은 켜면 360도로 별이 보인다. 카페에서 별조명도 켜봤다. 밝은 곳에서는 별이 하나도 안보인다. 카페는 너무 밝아서 조명을 켰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그냥 남자친구 반응이 재밌어서 켜보았다.

 

 

 

별조명은 조명 둘레에 월(月)이 영어로 적혀있다. 아마 조명을 켜면 달마다 있는 별자리에 맞춰 별이 보이나 보다. 집에 와서 조명을 켜봤을 때는 어떤게 무슨 별자리인지 ㅋㅋㅋㅋ 하나두 알 수 없었다. 그냥 별이 우수수 떨어질거 같이 많다. 아래 사진은 집에 가서 조명을 켜본 사진이다.

 

 

초등학교 때 가족들과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간 적이 있었다. 깜깜한 밤중에 차를 타고 시골을 지나가고 있었고 나는 뒷자리에서 자고 있었다. 갑자기 엄마 아빠가 일어나라고 깨워서 차에서 내려 하늘을 봤는데 별이 쏟아질 것처럼 많은 은하수를 처음 봤었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봤던 은하수였다. 그때 하늘이 너무 예뻐서 진짜 어릴 때 였는데도 기억이 생생하다. 별 조명을 켜고 방에 누워있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좋았다.

 

나는 고양이보다 별조명이 더 좋다.

 

 

그리고 고양이 조명이다. 왼쪽 사진은 손으로 들고 찍었고, 오른쪽 사진은 책상 옆에 두고 찍었다.
말랑말랑 촉감도 신기하고 생각보다 밝아서 좋다. 그래도 독서등으로 쓸만큼 밝은건 아니다. 딱 무드등이다!! 독서등이 필요하다는 건 아니야~~ 보고있니 남친?? 실은 남친은 이 블로그 존재는 알지만 주소를 모른다. 그래서 이 글은 못보겠지만 ㅎㅎ 선물 포스팅 해도 되냐고 물었을 때 흔쾌히 괜찮다고 해준 남친에게 고맙다. 아직은 이런 일상 포스팅을 남자친구에게 보여주는게 부끄럽지만 언젠가는 보여주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워터볼 사이에 냥이 조명을 두고 찍었다. 워터볼이 작아서 워터볼 사이에 두니까 걸리버가 된 것 같다. 실제로는 야구공만한 사이즈이다.

 

내가 요새 힘이 없는게 많이 티났을까? 우울한 기분은 쉽게 퍼지니까 내 우울한 기분이 남자친구한테도 많이 전해진 건 아닌지 미안하기도 했다. 그걸 알면서도 맨날 징징거려서 미안했다. 그래도 웃음이 주변으로 전염되는 것처럼 남자친구 덕분에 참 많이 웃었다. 재밋고 좋았다. 현실적으로는 아직 문제투성이지만 그래도 잠깐이라도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았다. 표현은 서툴지만 마음이 참 예쁜 사람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