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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_MEGUSTASOL/내가 좋아서 하는 아무거나 리뷰

에어팟 프로 -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 🎄

by 정단 2020. 11. 17.

 

지난 7월에 애플워치를 사서 엄청 잘 쓰고 있었다. 애플워치로 목표를 정하고, 정한 거에 대해서 메달도 주고 하니까 거기에 더 자극을 받아서 운동을 매일 하려고 노력했다. 안 그래도 집 밖에 나갈 일이 없는데 참 다행이다.

그리고 곧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약간 받아쓰기와 같은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계속 이어폰을 끼고 일을 할 일이 많았고, 그만큼 소리에 더 민감하게 되었다. 왜냐면 주변의 환경이 조용할 때 더 잘 들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끔 키보드 소리 때문에 들어야 할 내용을 듣지 못해서 들으면서 쓰는 게 아니라 듣고 나서 그 내용을 작성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았다. 

에어팟 프로 진짜 사고 싶었는데, 나온지 일년이 넘었는데도 너무 비싸서 장바구니에만 넣고 고민고민하고 있었다. 선 달린 이어폰을 끼면서 선에 걸리거나 작업을 하다가 화장실을 가거나 물 마시려고 할 때도 자꾸 이어폰을 빼야 하는 게 참 불편해하고 있었다. 나갈 일이 없다 해도 가끔 학교에 갈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지하철을 타면 이어폰을 껴도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에어팟 프로가 필요한 이유를 만들어 내는 중이다.)

그리고 11월 초 중반, 남자친구랑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줄까 얘기하고 있는데, 집에서 나가질 않으니 옷도 그냥 별로고, 별로 필요한 게 없다고 했는데, 자꾸 에어팟 프로를 사주겠다길래 너무 비싸니까 사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사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도 많고 그냥 줄 있는 이어폰 써도 사실 엄청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는 찰나에!! 블랙 프라이데이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에어팟 프로 할인. 뭐야. 눈 뒤집어지게. 결국 아마존 체크도 있었어서 209유로하던 거 200유로에 사줬다. 이게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크리스마스 당일 선물은 받지 못하겠지만, 기분이라도 내려고 박스만 포장해달라고 했다. ㅎㅎ

일단 사용기는 일주일 정도고 계속 집에서만 쓰다가 오늘 학교에 일이 있어서 나갔다 와서 밖에서까지 써 보았다. 사실 후기들이 많이 있고 해서 쓰기도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만, 사실 에어팟 프로가 나온지 1년 이상이 된 상태에서 살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일단 지금까지는 만족스러운 것 같다. 아니면 적응하려고 하는 중이라고 하는 게 더 나으려나? 어쨌든 서론이 너무 길었다.

아마존 프라임이 있어서 역시 시킨지 하루만에 택배가 도착했다. 

뜯으면 이거 하나 있는데 박스가 그에 비해서 굉장히 컸다. 다들 알겠지만, 열면 이런 느낌. 캘리포니아에서 애플이 디자인했단다.

스티커는 없고 그 설명서를 열면 에어팟이 있고, 그 위를 열면 케이블과 이어팁이 있다. 원래 껴져있는 이어팁은 중간 사이즈라서 저기 샘플로 있는 건 스몰과 라지 사이즈다.

에어팟을 열고 껴보면 바로 연결하겠다는 문구가 뜬다. 블루투스 연결은 정말 빠르다. 그리고 연결하겠다고 하면 이어팁 테스트를 하는데, 이거 하느라 조금 고생했다. 처음에는 R, L을 보지도 않고 맘대로 껴서 반대로 꼈었다. 안 맞아서 뭐지? 하다가 제대로 꼈는데, 그러고 난 다음에는 오른쪽은 잘 들어가는데 왼쪽은 잘 들어가지도 않고 귀에 맞지 않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이지? 내 귀에 맞지 않는 건가...? 이어팁도 작은 걸로 바꿨는데도 똑같았다. 알고 보니 귀구멍 앞에 튀어난 연골에 피어싱을 깜박하고 있었다. 피어싱이 조금 길어서 그걸 최대한 밖으로 꺼내고 이어폰을 꼈더니 잘 껴졌다. 깜짝 놀랬네.

정말 이렇게 생겼다. 이거 보니까 콩나물 먹고 싶다. 안 먹은 지가 한참된 것 같은데. 

꼈다가 다시 집어넣으면 저렇게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충전한다고 한다. 이어폰 케이스가 충전기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폰에도 이렇게 충전되고 있다고 나와있다. 이거 참 편하다. 설정에서 배터리 설정하면 나오지롱.

그리고 설정을 하고 싶으면 설정 블루투스 탭에 가서 연결되어 있는 에어팟 프로 옆에 있는 느낌표를 누르면 여러가지 설정이 가능하고 밑으로 더 가면 제품 시리얼 넘버 등도 확인 가능하다. 

 

그래서 일주일동안 써본 결과는 일단 좋다. 새 제품이고 ㅎㅎ (새 걸 너무 좋아해서 큰일이다) 갖고 싶었던 제품이기 때문에 좋았다.

노이즈 캔슬링 때문에 살 거라면 소니를 살까도 고민을 했었다. 새로 나온 제품도 있고, 기능과 음질?로 봤을 때는 훨씬 뛰어나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고민했었던 건 일단 나는 아이폰 사용자고 막 입문자이기 때문에 에어팟 프로로 샀다. (사실 아이폰을 쓰고 있어서 선택한 것도 크다) 헤드폰이랑도 고민을 하긴 했는데, 집에서 작업을 할 때는 항상 안경을 끼고 있기 때문에 혹시나 귀부분이 불편하지 않을까 싶은 것도 헤드폰을 사지 않은 이유다. 

첫 느낌

노이즈 캔슬링은 참 좋다. 이 기능을 처음 써 보는데, 워낙 리뷰들이 좋은데 그 이유가 있다. 아무것도 켜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실 밖의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참 신기한건 되게 멀리서 들리는 소리 같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켜지 않은 상태에서는 귀가 약간 먹먹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 음악을 틀어 놓고나 뭘 듣고 있는 게 훨씬 귀가 편하다. 오랫동안 쓰고 있어도 귀가 약간 먹먹한 것 같기도 하다. 음악을 틀어 놓으면 아까 말했듯이 소리에 민감한 작업을 할 때 키보드 소리도 조금 불편한 게 있었는데, 에어팟 프로를 끼고 노이즈 캔슬링 모드를 켜 놔도 키보드 소리는 들리지만, 원래 들렸던 소음보다 훨씬 작게 들린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말을 하는 것도 잘 들리지 않는다. 

오늘 밖에서 써 봤는데, 밖에서 써본 결과 너무 만족스러웠다. 밖에 소음이 정말 많이 줄어든다. 그래서 내가 듣고자 하는 걸 제대로 들을 수 있다. 밖에 그렇게 소음이 많은지 새삼 깨달았다. 그만큼 소음이 많이 줄면서도 아예 안 들리는 게 아니라서 밖에서 쓸 때 더 좋은 것 같다. 밖의 상황을 약간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신호등을 기다릴 때 (여기서는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면 소리가 난다) 다른 곳을 쳐다보더라도 약간의 소리가 들려서 신호가 바꼈다는 것을 알려주어서 좋았다. 

이어폰을 끼고 노이즈 캔슬링 모드를 취소하고 밖에 소리가 들리는 모드로 바꾸면, 확실히 귀가 먹먹한 건 없어지는데 처음에는 약간 느낌이 이상하다. 내 목소리조차 너무 크게 들리는 느낌? 그런데 그게 원래 우리가 보통 이어폰을 끼는 느낌이랑 비슷한데, 소음이 없는 상태에서 바뀌는 거라서 처음에는 뭐지? 이상해 하다가도 금방 적응된다. 그렇다고 소리가 이질적으로 들리는 건 아니다. 그 다른 걸 적응하는 것 때문에 그런거지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진 않다. 

배터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4.5시간이라고 하는데, 충분한 것 같다. 몇 시간 동안 끼고 있은 적이 없어서 그런가? 오래 쓰더라도 밥을 먹거나 잠깐 쉬는 시간이 충전해 놓으면 금방 충전이 되어서 엄청 편하다. 케이스도 충전이 한 번 해 놓고 몇 일은 쓰는 것 같다. 지금 일주일 째 쓴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케이스 충전을 택배 받았을 때 한번 그리고 중간에 한번했다. 이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닌가?

용도

아마 집에 오래 있으니까 설겆이를 하거나 요리를 할 때도 많이 쓸 것 같고, 필기 작업을 할 때도 너무 유용하게 쓸 것 같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팟캐스트를 듣거나 음악을 들을 때도 정말 너무 좋은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단점

약간의 단점은 노이즈 캔슬링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귀가 먹먹한 것? 그리고 이거 꺼낼 때 잘못 잡으면 잘 떨어뜨릴 것 같은 느낌이다. 안 그래도 덜렁거리는 데 벌써 일주일 동안 2번 떨어뜨렸다...

 

새 제품이 빨리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행히 이번에 10월에 업그레이드가 되었다고 했는데, 올해 애플 발표하면서 새로운 제품 얘기는 없으니깐 새로운 제품은 천천히 나왔으면 좋겠다 ㅎㅎ

남친 고마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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