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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_MEGUSTASOL/일상

#104 마드리드 주 봉쇄, 놀고 먹은 이야기, 고추장 찌개로 해장, 집에서 피자 먹는 방법, 새로운 소시지 발견

by 정단 2020. 11. 4.

 

10월 30일

흐흐 오랜만에 또 쓰는 일상글이다. 요즘 맨날 늦게 일어나고 일도 시간 정해서 해야 하는데, 너무 게을러 졌다... 금요일이고 다음 날이 할로윈이다. 그리고 11월 1일은 모든 성인의 날이라고 휴일인데, 이번 해는 일요일에 걸려서 대체 공휴일로 월요일에 쉬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움직일 걸 고려한 정부에서는 이번 주말에 마드리드 주를 봉쇄한다고 했다. 물론 마드리드 주만 봉쇄하는 건 아니다. 이미 다른 주에서는 사람들이 올 걸 염려하여 이미 스스로 봉쇄한 상태였고, 마드리드는 항상 마지막에 결정한다. (사실 이것도 당끼리의 싸움 같지만, 길게 말하지는 않겠다.) 

그러니 우리는 다른 주에 있는 남자친구네 부모님네 집에 가지 못하고, 남자친구가 회사에서 사귄 친구들도 마드리드 사람들이 아니고 다른 주 출신인데, 뭐 기분이라도 낼 겸 같이 놀기로 했다. 근무 시간이 8시부터 2시니깐 아마 집에는 2시 반 조금 넘어서 도착할 예정이었다. 

나는 느즈막히 일어나서 ㅜㅜ 운동을 먼저 했다. 오후에 못할게 뻔하니 아침에 후다닥 30분 짜리 몸도 풀 겸해서 운동을 하고 샤워를 했더니 상쾌했다. 그리고 커피를 내리고 일을 시작했다. 커피는 10그람만 갈아서 딱 한 잔만 내렸다. 아몬드 우유 같이 넣어서 라떼로 먹고 배가 고파서 크로와상 구워서 누텔라 발라 먹었다. 너무 맛있다. 딱 1개 먹었다. 너무 많이 먹으면 물린다. 요즘 커피에 아몬드 우유 넣어서 먹는데 너무 맛있다. 우유 넣는 것보다 더 맛있다. 

아침을 먹으면서 일을 하다가 커피를 다 마시고, 이전에 이케아에서 산 블랙 차이 티를 또 해서 아몬드 우유 살짝 넣어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 우유 없이 먹을 때는 조금 진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아몬드 우유랑 먹으니 맛있구만 ㅎㅎ 아침부터 맛있는 거 먹어서 너무 좋당. 

친구들이 피자를 사온다고 하길래 그냥 같이 먹을 감자튀김을 만들어 놨다. 감자 2개를 꺼냈는데, 꺼낸 감자 중에 하나 속이 너무 꺼매서... 반을 날렸다. 그리고 만들고 나니 얼마되지도 않았다. 근데 사진도 안 찍었네...

감자 튀김하기 위해서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나서 오일을 살짝 뿌려주면 정말 맛있는 감자 튀김이 된다.

그리고 친구들이 와서 피자를 만들고 마트가서 술도 사고 했는데, 찍은 사진이 없다 ㅋㅋㅋㅋㅋㅋ 놀고 먹고 취하고, 다음 날 늦게 일어났다. 사진은 없지만, 저렴하고 새로운 화이트 와인을 하나 발견해서 앞으로 자주 먹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0월 31일

늦게 일어나서 친구들이랑 같이 커피를 마시고, 나는 전날 마신 술 때문인지 아침을 안 먹어서 그런지 속도 비어 있고, 가끔 머리도 어지러워서 좀 누워서 잤다. 자기 전에 전날 온 메일도 확인하고 할 게 있었는데 간단한 것만 처리하고 머리를 써야 하는 건 할 수가 없었다 ㅎㅎㅎ 결국 조금 누워서 잤고, 친구들은 게임을 조금 하다가 갔다. 

속이 안 좋은 게 해장을 해야 하나 싶어서 고추장 찌개를 해서 먹었다. 냠냠. 고추장을 풀고, 감자랑 야채 이것 저것 넣어서 먹었다. 완전 맛있다. 그리고 요즘 밀가루로 국수를 해 먹고 있는데 냉장고에 남은 밀가루 반죽으로 국수까지 해서 넣었다.

밥 먹고 나서 완전 푹 쉬었다. 게다가 만달로리안이라는 스타 워즈 새로운 드라마가 나와서 남자친구랑 같이 보다가 자고, 계속 잠만 잤다. 장을 봐야 했어서 7시가 넘어서 장을 보러 나갔다. 슬슬 걸어서 리들이라는 마트에 갔는데, 헐...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서 들어가야 했었다. 요즘 전체적으로 봉쇄 뿐만이 아니라 상황이 심각하다보니 실내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 수도 약 50%까지 줄이고들 그런다. 다행히 금방 빠지긴한데, 그래도 요즘 줄 서서 잘 안 들어가는데, 오랜만에 줄을 서서 들어갔네. 

마트에서 쿠키 두개 정도 사서 나왔다. 완전 싸다. 한개에 30센트니깐 두 개에 천원도 안 되는 가격이다. 출출해서 오는 길에 하나 야금 야금 먹었다. 마스크 썼다 꼈다 조심하면서 ㅎㅎ 사람들 없는데서 슬글 슬금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집에 도착해서 티비를 조금 보다가 배가 고파져서 어제 남은 피자를 해 먹었다. 방금 사온 치즈 소세지도 얹고, 위에 치즈도 더 얹었다. 그리고 피자에는 오레가노 가루지!! 

피자가 작아서 오븐 트레이에 알맞게 딱 들어갔다. 

피자를 구우면서, 이렇게 동그랗게 된 소시지도 마트에서 방금 산 건데 밑에 넣고 구웠다. 이것도 전날에 샀었는데, 친구들이랑 다 먹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너무 맛있다고해서 샀다. 너무 창피하지만, 사실 어젯밤에 이 소시지를 저렇게 통째로 에어프라이어에 넣은 건 기억이 나는데, 먹은 기억이 없다... 엄청 맛있게 잘 구워진 기억은 나는데...

아래에 에어프라이어에는 이런 모양이 나왔다. 저렇게 위에서 구웠더니 피자는 180도에서 한 5분이니까 다 익었다. 

이렇게 굽는 동안 우리는 빵을 준비하고 냉장고에 있던 마요네즈 섞은 맛살에 빵을 넣고 먹었다. 아웅 다 맛있다. 

피자는 이렇게 나와서 맛있게 먹었고! (지금 사진을 보니까 또 먹고 싶다. 맛있겠다.)

그리고 피자가 다 구워진 후에 소시지를 꺼냈는데, 진짜 맛있게 나왔다. 마요네즈와 케첩도 준비해서 함께 먹었다.

저 소시지 700그람이라고 했는데 피자 작은 거 한판 다 먹고, 소시지도 거의 다 먹었다. 취해서 고추장 찌개로 해장하고 ㅎㅎ 하루 종일 많이 먹고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그런 금요일, 토요일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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