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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코바늘 바구니 만들기 - 바구니 개미지옥 탈출!!! / 바스켓 실

by 렁으니 2020. 9. 28.

 

 

코바늘 수세미를 만들다 보니 내가 앉아서 수세미를 만들던 곳에는 수세미 실의 잔털들이 떨어졌다.
먼지 떼는 돌돌이 테이프로 밀면 반짝이는 수세미 실들이 가득이다. 수세미 잔털이 떨어져 있으면 간질간질거리고 아주 신경 쓰인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수세미 실이 바닥에 굴러다니지 않도록 실을 담을 바구니 만들기를 도전했다.
이렇게... 바구니 개미지옥이 시작되었다.

 

 

시작은 이 유튜브를 보고 시작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실은 '바스켓'이라는 실인데 유투버 선생님이 사용한 실보다 얇고 약간 흐물거리는 거 같다. 그래도 실 이름이 '바스켓'이니까 바구니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짧은 뜨기만 하는 되는 거라 만만하게 생각하고 시작했다.

 

첫 번째 도전 ▶ 실패

 

처음 바닥을 만든 사진이다. 조금 울퉁불퉁하지만 괜찮다고 생각했다.

 

 

짧은 뜨기만 계속한 건데 가까이에서 보면 이런 모양이 나온다. 바구니 같고 예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짧은 뜨기는 바닥 크기를 늘리는데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하면 할수록 한 단에 코 수가 정말 많이 늘어서 시간이 엄청나게 걸린다. 처음엔 짧은 뜨기가 힘들다고만 생각했는데 마지막쯤에 짧은 뜨기가 예쁘다는 걸 알았다.

 

 

원하는 바닥 크기까지 늘린 사진이다. 하지만 바닥이 너무 울퉁불퉁하다.
그냥 신경 쓰지 않고 바구니 벽을 올렸는데 바구니 벽도 덩달아 울퉁불퉁하고 흐물흐물하고 벽이 자꾸 쓰러졌다.

그래서...... 결국 다 풀고 새로 시작했다.

 

두 번째 도전 ▶ 실패

두 번째 도전은 바닥을 한길 길 뜨기로 만들었다. 짧은 뜨기로 다시 만들 생각을 하니까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한길 길 뜨기로 만든 바구니 바닥이다. 한길 길 뜨기가 한 단을 만들 때마다 바닥 크기가 훨씬 빨리 커진다. 바닥도 최대한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풀고 뜨기를 반복했다. 만들면서 코가 너무 많이 늘어나면 바닥이 울퉁불퉁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바닥이 휘지 않게 방향을 바꿔가면서 한길 길 뜨기를 떴더니 모양이 조금 특이해졌다.

 

짧은뜨기(좌) / 한길길뜨기(우)

 

왼쪽은 짧은 뜨기로 만든 바닥이고, 오른쪽은 한길 길 뜨기로 만든 바닥이다.
다 만들고 나니 솔직히... 짧은 뜨기가 더 예쁘다. 하지만 물건 담으면 안 보이는 바닥이니까 상관없다. 한길 길 뜨기가 더 편하고 금방 만들어져서 큰 바구니를 만든다면 바닥은 한길 길 뜨기로 만들어도 괜찮은 거 같다.

 

 

그런데... 벽을 만드는데 문제가 생겼다.

나는 나름 동그란 항아리 모양으로 벽을 만들고 싶었는데 퍼진 접시처럼 만들어졌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 이런 기술은 무리인 거 같다...... 그래서 벽을 모두 뜯었다. 벽 부분만 다 뜯고 그냥 일자로 올려야겠다.

 

세 번째 도전 ▶ 드디어 성공!!!

 

 

벽을 모두 뜯었다. 노란색 실로 했더니 실이 라면같이 변했다. 이 와중에 새로 산 핑크색 바늘이 눈에 띈다.

 

 

그리고 드디어 완성!!!! 바닥도 평평하고 벽도 동그랗고 예쁘게 서있다!!!!! 야호 야호

바구니를 만드는 데 무려 열흘 정도 걸렸다 ㅠㅠㅠ 드디어 바구니 개미지옥에서 탈출했다 ㅠㅠ

한길 길 뜨기로 만든 바닥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다음에는 왼쪽 오른쪽 방향을 바꾸지 말고 그냥 떠야겠다. 바구니를 만들면서 레벨업이 되었는지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짧은 뜨기로만 만든 벽이다.

우와 ㅠㅠㅠㅠ 진짜 너무 예뻐서 짧은 뜨기 팬이 될 거 같다. 맨 아래 기둥 첫 번째 단은 긴뜨기로 시작했고, 맨 위에는 짧은 뜨기 기둥으로 빼뜨기를 한 번씩 돌렸다.
유튜브를 보고 시작했지만 완성하고 보니 유튜브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한 건 바구니 벽밖에 없다.. 바닥도 다르게 하고 바구니 벽을 만들 때 각도 안 만들었다.
유튜브 선생님 죄송합니다...ㅠㅠ

 

 

완성한 바구니에 털실을 담아보았다. 알록달록한 실을 담으니 더 예쁘다. 40g짜리 털실을 4개 담으면 꽉 찬다. 보통 수세미를 만들며 한두 개만 담아 쓸거라 딱 좋은 크기다.

바구니 만들고 블루투스 케이스를 만드느라 일주일 동안 수세미를 하나도 못 만들었다. 이제 바구니도 생겼으니 다시 수세미 만드는 데 집중해야겠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사용하기에 문제없으니까 만족한다. 다음에 또 바구니를 만들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코바늘을 하다 보니 자꾸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된다. 만들어보지 않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그래도 새로운 것을 터득하는 것은 재밌다. 뿌듯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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