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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_MEGUSTASOL/박사 과정 중

[박사과정중] #2 6개월 후

by 정단 2020. 4. 1.

박사과정을 정식으로 10월부터 시작을 했다. 호기롭게!!! 희망차게!!!! 지금 약 6개월정도가 지났다. 지금은 생각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박사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정확하게 잘 모른다 (한국에서는 수업도 듣는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박사 등록금이 일단 굉장히 저렴하다. 특히 우리학교는 390유로 (한국 돈으로 50만원 조금 넘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기간은 기본이 3년이지만, 4년까지 늘릴 수 있고, 아프거나 사정이 생기면 쉴 수 있고, 아이를 가지면 육아로 쉬는 것도 가능하다. 박사과정 중 나의 제일 중요한 목표는 박사 논문을 발표하는 것이다. 박사 논문을 발표하려면 자격이 되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가지 강의 혹은 프로그램 등을 이수해야 한다. 강의는 내 연구에 관련된 수업이 아니라, 자기계발 관련된 강의들이 꽤 많은 것 같다. 특히, 최근에 있었던 강의 중에 하나는 학교 행사와 연관해서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한 강의였다. 학교 행사에서 괜찮은 아이디어로 계획서를 써서 내고 괜찮으면 지원해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정도로 창의적인 사람도 아니고, 어떤 아이디어도 없었기 때문에 패스. 다음 있을 강의는 "젊은 연구원들의 진로"라는 주제였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패스! 또 들어야 하는 강의는 " 수 많은 데이터베이스에서 내가 필요한 자료 찾기" 였는데, 이거는 석사 때 한 과목으로 들었기 때문에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모든 것을 인정해주고, 증명해주어야 하는 사람은 내 담당 교수님이다. 담당 교수님께서 내가 참여했는지 등등에 대해서 나를 평가해주시고, 이런 조건을 만족한다면 박사 논문을 발표할 수 있다. 

사실 같이 박사를 하고 있는 동료가 우리 실험실에는 없고, 다른 실험실에 밥 먹다가 만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로 인해서 이런 정보를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제대로 안 알려주고ㅜ 혼자 정신없이 이게 뭐람. 

내가 지금까지 한 활동에 대해서 소개를 해 보려고 한다. 사실 한 건 별로 없다. 헤헷

첫번째로 한 것은 석사 논문을 발전시켰다. 정부기관과 관련된 연구였어서, 제출도 하고, 11월에 있었던 작은 포럼같은 곳에서 발표도 했다. 진짜 다들 박사이고 연구 오랬동안 했던 사람들이어서 정말 후덜덜... 레이저 포인터를 움직이는 데 덜덜 떨었다. 발표한지 4개월이 되었는데 아직도 생각난다. 진짜 말도 떨고 손도 떨고, 엄청 떨었다. 발표는 잘 마무리했고,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지만, 교수님도 나중에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지만, 정말 덜덜 떨었다. ㅋㅋㅋㅋㅋ 

3월 달에는 이 관련 내용으로 그리스에 있던 학회 준비를 했었는데 ㅜㅜ 10월 말부터 했는데,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온라인 포맷으로 바뀌고, 얼마 전에 파워포인트를 제출했다. 5월달에 진행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그 외에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에 있고, 또 박사 논문을 쓰기 위해서 일단 백그라운드 조사 중이다. 6개월 동안 정말 한게 없네.. 하하ㅏㅅ

내가 박사과정을 1년도 안했지만, 관둘까 고민 정말 많이 했다. 처음에는 그냥 공부하는 게 좋아서 시작했는데, 약간 내 머리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언어도 언어지만,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의 내용이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흠... 내가 바보같다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이해하지 못하니, 일하는 속도도 많이 느리고... 그리고 받는 돈도 적다. 다른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시간 투자 대비 받는 돈이 많이 적다. 여기 있으면서 사실 미래에 대한 고민도 정말 많이 하는데, 박사 생각보다 메리트 없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취업은 연구원으로 해야겠는데, 연구원도 정부연구소들이 많으니, 스페인에서는 취업 안할 듯.. ㅎ... (나중에 함 보자 어떻게 되나 ㅎㅎ)

박사는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은 하는데, 돈보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 하면 안 될 것 같다. 인내도 많이 필요하고, 기본 3~4년, 한국에서는 5년 그 이상까지도 가는 것 같던데...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 충분히 잘 생각하고 시작하세요. 나는 일단 시작했으니, 그리고 괜히 관두면 후회할 것 같다. 끝을 봐야겠다. 그래도 끝낼 수는 있겠지? ㅎ......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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